플라스틱의 역습 막을
‘제로 웨이스트’ 위한 첫 걸음

플라스틱 쓰레기 대란으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플라스틱 포장재. 지구 환경을 위해 다소 불편하고 번거롭더라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제로 웨이스트 움직임이 사회 전반에 일고 있다. 이에 친환경전문점 올가는 기업형 유통업체 중 최초로 환경부, 환경단체와 손잡고 제로 웨이스트 1호점을 선보였다.

1~2인 가구 증가와 편의성을 이유로 어느새 농산매대를 장악하고 있는 소분 및 전처리 상품들. 그 결과 장을 마치고 돌아오면 재활용 쓰레기로 직행할 비닐 및 플라스틱 포장재가 수북이 쌓인다. 하지만 올가의 플래그십스토어 방이점에서는 참외 4개, 브로콜리 1개 등 벌크매대에서 원하는 만큼 프로듀스백(천 주머니)에 담아 구입하므로 포장재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환경부의 국내 최초 ‘녹색특화매장’으로 시범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소비자들의 친환경 소비생활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녹색매장 지정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녹색 소비문화를 확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고객 접점인 매장에서의 친환경 소비 평가항목을 추가한 녹색특화매장을 도입했다. 녹색특화매장의 골자는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에 있다. 이를 위해 방이점은 2개월간 부분 리뉴얼 작업으로 포장상품 매대를 벌크매대로 변경하고, 서둘러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했다.
에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제로 웨이스트를 표방하는 전문매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형 유통업체 중 본격적으로 제로 웨이스트 매장을 구현한 것은 올가가 처음이다. 올가홀푸드 MD운영팀 권혁준 팀장은 “로하스 철학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가의 가치와 부합해 환경부의 녹색특화매장 시범사업에 유통업체 최초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친환경 포장재 및 벌크매대로 전면 개편
방이점은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을 줄이기 위해 부문별로 네 가지 테마 존을 신설했다. 고객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농산매장은 ‘지속가능성 존’으로, 계절과일과 채소, 구근류를 벌크매대로 운영한다. 기존에도 일부 상품을 벌크로 운영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비닐봉지에 담아가야 했다. 하지만 방이점에서는 공정무역인증 100% 유기농 면 프로듀스 백과 코팅을 하지 않은 종이봉투를 무료로 제공한다. 면 프로듀스백은 반복 사용이 가능하다.
한편 베리류 등 일부 연약과일은 여전히 플라스틱 포장재를 이용하지만 재활용 펄프로 만든 친환경 포장재로 전환하는 중이다. 권혁준 팀장은 “상품 속성에 맞는 포장재를 찾는 데 어려움이 많지만, 차차 친환경 포장재로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매장은 친환경 포장 존으로, 정육 및 수산, 건어물, 견과류 포장재를 변경했다. 정육과 수산물은 소분 후 트레이에 포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생분해성 트레이와 재생가능 자원인 사탕수수 유래 바이오 PE로 만들어진 친환경 인증 랩을 이용하고 있다. 건어물 및 견과류는 바이오매스 포장으로 전환했다.
세 번째 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