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포화설은 '옛말' 영토 확장 경쟁 치열

편의점이 신개념 PB상품과 드럭스토어 융합형 모델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슈퍼마켓은 편의점과 드럭스토어 공세에 시달리며 악전고투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올 4월 소비세 인상이 예정돼 있어 소비심리는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슈퍼마켓은 1996년 이후 17년 만에 3개월 연속 전년 매출을 상회했다.
일본백화점협회가 발표한 1~9월 백화점 매출 역시 전점 기준으로 전년 동기간대비 1.3% 증가했다. 지난 12월에 발표한 11월 매출도 기존점 기준 전년대비 2.4%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2013년 백화점 매출은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시장 전체가 플러스 성장한 것은 16년 만의 일이다.

소비세 인상, 소비심리에 찬물
20여 년간 역신장에 허덕이던 일본 슈퍼마켓과 백화점 업계가 지난해 잠시 웃었다. 태풍 등 기상 악화로 채소와 고기 등의 식료품 가격이 오른데다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기 부양책을 일컫는 말) 영향으로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소비 심리가 꿈틀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 심리는 다시 곤두박질쳤다. 경제 부흥을 외치며 출범한 아베 정권의 경제 성적표가 초라했기 때문이다. 일본정부는 2013년 1.6%의 성장을 예상했지만 1.1%에 그칠 전망이다.
정권 출범 초기 임금 인상을 호언장담하며 소비 심리를 살리는 듯 보였으나 이 역시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은 기대만큼 가계 소득이 늘지 않자 다시 움추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소비자 지수는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여기다 지난 10월 아베 총리는 올해부터 소비세율을 현행 5%에서 8%로 인상하기로 최종 결정하며 소비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는 현재 100엔 상품에 5% 소비세가 부가돼 105엔에 구입하던 상품을 올해 4월부터는 108엔에 구입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급여는 오르지 않고 지출만 늘게 돼 그만큼 가계 부담이 증가하는 것이다. 결국 소비세 인상은 소비를 크게 감소시킬 것으로 보여 올해 소매업계는 전반적으로 힘든 한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체력 바닥 난 슈퍼마켓, 도산 줄이어
슈퍼마켓 업계가 지난해 잠시 살아나는 듯 보였으나 속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한겨울이다. 전국 슈퍼마켓 매출은 기존점 기준으로 1997년 이후 지속적으로 전년 실적을 밑돌며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소매업 도산 건수는 1,021건으로, 2012년 하반기에 비해 46건 증가했다. 10월에도 183건으로 전년 동월대비 11% 증가했다. 가격 경쟁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서 체력이 바닥 난 중소 슈퍼마켓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을 거점으로 한 유력 리저널 슈퍼마켓도 실적 하락으로 고전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결산에서 '알짜 지역 슈퍼마켓'으로 알려진 바로와 아쿠스 모두 계획치를 하회했다.
타개책으로 최근 슈퍼마켓은 부가가치가 높은 델리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맞벌이나 노부부 세대 등 음식 조리에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