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 소형 매장, 고객의 냉장고가 되다

최근 유통시장에서 근린형 소형 포맷이 주목받고 있다. 한때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형점 개점을 꺼렸던 때도 있지만, 지금은 다양한 포맷의 소형 업태들이 새로운 포지션에서 자리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필요한 만큼 소량씩 구입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근린형 업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말 그대로 매장이 ‘고객의 냉장고’가 되고 있는 것이다.
몸집을 줄인 근린형 업태들은 과거에 비해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이나 대로변이 아니더라도 든든한 배후세대를 지닌 주거밀집 지역이라면 이면도로나 아파트 단지 상가에도 입점할 수 있다. 따라서 소위 목이 좋은 A급 입지만 고집하지 않는다.
1차 상권 범위도 축소됐다. 일반 슈퍼마켓의 1차 상권 범위는 반경 500m이지만, 소형점은 300m 이내로 줄어든다. 그만큼 고객의 생활과 더욱 밀착돼야 한다.



포맷에 따라 공략층 달라
상권 규모 및 매장규모를 줄인 소형 업태들은 포맷에 따라 주 고객층이 달라진다. 일반 슈퍼마켓에서 규모만 줄인 경우는 여전히 30~40대 주부층을 공략한다. 사실 슈퍼마켓 업체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330㎡ 안팎의 소형점에 주목해왔다. 2007년 GS리테일은 노후된 소형점포들을 ‘신선 전문 슈퍼’라는 콘셉트로 재개점한 적이 있는데, 일반 주부층을 상대로 신선식품은 중대형 못지않게 갖추되 비식품은 최대한 줄여 신선식품으로 승부했다.
새로운 고객층을 노리고 아예 신업태를 선보이는 경우도 있다. 가장 활발하게 신업태를 개발하는 곳은 롯데슈퍼다. 2007년 도심형 슈퍼인 ‘롯데마이슈퍼’를 선보인 데 이어, 2009년에는 일본의 ‘로손100’을 벤치마킹한 균일가 업태 ‘마켓999’를 론칭했다. 이 가운데 마켓999는 1~2인 가구의 빠른 증가를 눈여겨보고 이들의 쇼핑 니즈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따라서 같은 주택가라도 3~4인 가구가 많은 곳보다 1~2인 가구가 많은 대학가나 원룸·오피스텔 지역을 선호한다.
롯데슈퍼 마켓999팀 최상미 책임은 “20~30대 고객 비중이 42.4%를 차지한다.”며 “반경 300m 내에 2천 세대 정도 거주하는 지역에 입점한다.”고 말했다. 최적의 매장규모는 132~198㎡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사업 초기부터 로 코스트 오퍼레이션 전략과 콤팩트한 매장 구성으로 과감하게 소형점을 전개해왔다. 이어 2011년에는 편의점에 생식품 구성 비중을 8~10%까지 높인 ‘365플러스’를 선보였는데, 론칭 2년 9개월 만인 지난 4월 100호점을 달성했다. 편의점은 보통 역세권이나 유흥가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입점하지만 365플러스는 주거밀집 지역에 입지한다.



최근에는 일반 편의점 업체들도 주택가 입지에 활발하게 들어서고 있다. CU의 최근 5년간 주택가 입지 비중을 살펴보면, 2011년 26.0%에서 2013년 31.1%로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주택가 입지 점포는 2012년부터 30%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CU의 1...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