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으로 변한 야간,
올빼미 쇼핑객 잡아라
계절 변화에 따라 고객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쇼핑의 황금시간대도 바뀌었다. 무더위를 피해 야간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다채로운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준비한 유통업체의 야간 마케팅 백태를 살펴보았다.
밤 9시가 넘은 시각, 서울 시내 모 대형마트 매장은 낮 시간 못지않게 많은 고객들로 붐볐다. 연인이나 친구들끼리 편안한 반바지 차림으로 피자 등 야식거리를 구입하는 고객도 있고, 과일이나 찬거리를 고르는 주부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카트를 밀며 매장 구석구석을 누비는 체류형 가족단위 고객들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야간에도 많은 고객들이 매장을 찾는 이유는 한낮의 불볕더위를 피해 고객들의 쇼핑시간이 야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이 매장으로 피서 겸 쇼핑을 나오는 경우도 많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여름철 단골 마케팅인 야간 마케팅을 서둘러 전개했다. 야간 마케팅은 고객들의 내점시간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대응이지만, 한편으로는 극심한 불황 속에서 비수기인 여름철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자구책이기도 하다.
정기 여름 세일에 맞춰 야간 마케팅을 실시한 아이파크백화점의 마케팅팀 염창선 대리는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사람들의 생활패턴이 변화되고 있음을 감지했다.”며 “더위를 피해 야간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과 이벤트를 선사하고자 야간 마케팅을 시행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기상이변으로 빨라진 여름 마케팅
야간 마케팅은 유통업체에서만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 여름에는 굳이 올빼미족이 아니더라도 낮 시간의 무더위를 피해 야간에 야외활동을 하는 이들이 늘기 때문에 레포츠, 공연, 레저, 관광 및 항공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야간 고객을 잡기 위해 마케팅을 실시한다.
특히 올해는 평년보다 일찍 무더위가 시작된 데다 열대야도 일찍 찾아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4월의 평균 낮 최고 기온이 19.6℃로 작년보다 4.6℃가 높아 봄부터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게다가 6월에는 이례적으로 마른장마 속에서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이어져 여느 해보다 고객들의 쇼핑패턴이 빠르게 여름 모드로 바뀌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팥빙수 재료는 전년 동기대비 79%로 2배 정도 늘었으며, 쿨 스카프는 275.4%, 여름자리는 36.6%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는 여름 제철 과일인 참외, 수박 행사를 작년보다 3~4주가량 앞당긴 3월 중순부터 선보였으며, 물놀이용품도 작년보다 3주가량 빠른 4월 초부터 행사장을 구성해 선보였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미 5월 말부터 고객들의 쇼핑시간이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29일 시간대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오후 8시 이후 매출 비중이 30%를 넘었다고 밝혔다. 오후 8시부터 10시 사이의 매출이 19.1%, 밤 10시부터 12시 사이의 매출이 11.4%에 달했다. 전체 매출의 30.5%가 오후 8시 이후에 발생한 것이다. 4주 전과 비교하면 오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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