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옆 애완용품 파는 편집숍? 메이드 인 USA로 뭉치다


‘갤러리풍의 매장에서 주방용품 구경을 하다 유명 브랜드 커피를 맛보는 곳’, ‘자전거와 가죽 다이어리, 애완용품을 한곳에서 살 수 있는 곳’. 언뜻 보면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상품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톡톡 튀는 라이프스타일 쇼핑 공간을 창출한 편집숍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소매시장에서 단순히 상품 판매와 고객 서비스에 주력하는 기업은 이제 생존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디지털 문화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를 사는 고객들이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원하기 때문이다. 점점 복잡다단해지는 고객니즈를 이해하고, 나아가 고객이 생각지 못했던 상품과 서비스를 창조적으로 조합해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 뜨는 이유다.


즐거움을 파는 리빙 편집숍, ‘술 라 테이블’




불어로 ‘쉬흐 라 따블르(Sur La Table)’라고 읽히는 술 라 테이블은 1972년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에 첫 번째 편집숍을 오픈했다. 현재 미국 전역에 1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주방용품을 비롯해 홈베이킹, 나들이용품, 다이닝 그릇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한다.
입점 브랜드로는 미국 프리미엄 주방용품 올클래드(All-Clad), 프랑스 르크루제(Le Creuset), 스위스 빅토리녹스(Victorinox), 독일 주방용 칼 헨켈(Henkel) 등이 있으며 술 라 테이블 PB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윌리엄소노마(William Sonoma)나 크레이트앤배럴(Crate&Barrel) 등 기존 전문점과 별다를 바가 없다. 오히려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윌리엄소노마나 모던한 분위기의 크레이트앤배럴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술 라 테이블은 다른 곳에서 경험하기 힘든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며, 그것이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로 이어지고 있다.
우선, 술 라 테이블의 비즈니스 모토는 ‘즐거움 팔기(selling entertaining)’다. 단순히 고가, 고품질 제품을 한데 모아 파는 수준을 넘어, 고객들의 식사 테이블에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것이 사업 목표다. 이를 위해 1996년부터 요리 수업을 꾸준히 진행해왔고, 현재 전체 매장의 50% 이상에서 요리 수업을 열고 있다.
강좌 테마도 ‘배우기, 웃기, 먹기(learn, laugh, eat)’와 ‘요리 엔터테이너 양성’ 등 브랜드 콘셉트와 일맥상통한다. 2시간여 동안 타이 음식, 텍사스 바비큐 등 세계 각국의 인기 요리 기술을 전수하고, 강사와 학생들이 소통하면서 만든 요리를 함께 먹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독특한 테마 수업 몇 가지를 예로 들면, 쿠바의 여름에 잘 어울리는 음식을 만드는 ‘하바나 나이트(Havana Night)’, 영화 속에 등장한 프랑스 요리와 인디언 음식을 만드는 ‘푸드 온 필름(Food on Film)’ 등이 있다. 특히 푸드 온 필름 경우 강좌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르크루제에서 전문가를 초빙, 프랑스 요리 기술을 배우며 와...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