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만화방 있는 옷 가게, ‘개성형 편집숍’이 대세

영국에서는 특정 소비층을 겨냥한 라이프스타일숍이 유통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특정 고객층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꾸며진 개성 만점 편집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인식하며 본인의 소유욕을 충족시키는 상품에 주저 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최근 영국 유통시장에서는 고객 세분화 전략을 심화하고, 특정 소비층의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편집숍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의 개성과 자유를 존중하는 영국 특유의 문화를 바탕으로 ‘젊은 히피족’, ‘애니메이션 마니아’ 등을 겨냥한 편집숍들이 뜨고 있는 것이다.
개성 만점 편집매장 가운데 의류, 가구 매장에 미용실을 결합한 ‘팝 부티크(Pop Boutique)’와 만화가게에 패션 매장을 접목한 ‘포비든 플래닛(Forbidden Planet)’을 차별화된 콘셉트의 라이프스타일숍으로 소개한다.





옷 사다 머리 다듬는 라이프스타일숍 ‘팝 부티크’
런던, 맨체스터, 리버풀, 리즈 등 영국 주요 도시에 위치한 팝 부티크는 주로 빈티지 의류를 판매하며 미용실과 커피숍을 함께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다. 기존 매스형 매장의 천편일률적인 디자인과 서비스에서 탈피해 고객들이 편집숍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찾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팝 부티크는 1960～1980년대의 독특한 패션 아이템과 인테리어용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고풍스러운 빈티지 의류와 가방, 신발, 엔티크 가구 등이 주요 취급품목으로 대다수 빈티지 상품은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다. 특히 ‘업사이클링 제품(재활용품에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해 가치를 높인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패션 매장 내 식탁, 차 테이블, 장식용품 등 엔티크 가구를 조화롭게 믹스해 소비자 눈길을 끌었다.
1994년 팝 부티크가 영국 북부 맨체스터의 노던 쿼터(Northern Quarter)에 1호점을 선보일 당시만 해도 이 지역은 쇼핑 불모지에 가까웠다. 그러나 팝 부티크의 성공 이후 톡톡 튀는 개성형 편집매장이 속속 진출하며 현재 맨체스터 최신 유행 상권으로 변모했다. 팝 부티크 역시 1호점 성공에 힘입어 런던과 리버풀, 리즈 등 대도시 상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 지난 2009년에는 스웨덴까지 진출해 영국 현지 모델과 유사하게 빈티지 패션, 가구, 라이프스타일 잡화 등을 판매하고 있다.
복층 구조의 맨체스터 매장을 살펴보면, 지하 1층에는 다양한 종류의 유럽식 식탁과 의자, 서랍장, 차 테이블, 독특한 실내조명 등을 전시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빈티지 의류 중에서는 1970대 영국과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히피 스타일의 ‘키치 패션(kitch fashion)’ 드레스 등을 판매하고 있어 독특한 의류나 히피 문화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
지상 1층 경우 여성 빈티지 의류를 판매하면서, 미용실과 커피숍을 배치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지난 2010년 ‘팝 부티크 카페’를 개점한 이후 쇼핑객들이 커피와 케이크,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