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직하게 한 우물 판 20년 영업통
흔히 바이어는 유통업체의 꽃이라 불리지만 바이어라는 꽃이 활짝 피기 위해서는 제조업체라는 파트너의 협력이 있어야 한다. 20여 년간 유통업체와 일하며 기쁨과 고난을 함께한 유한킴벌리의 권영복 부장은 새로운 시장환경이 요구하는 영업인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이직과 보직 이동이 빈번한 요즘, 유한킴벌리 대형마트본부의 권영복 부장은 1996년 입사 이래 첫 직장인 유한킴벌리와 영업팀을 떠난 적이 없다. 권 부장은 “첫 발령지는 생활용품 전북지점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대형마트가 태동하던 시기라 해태유통, 코렉스 같은 체인형이나 개인 슈퍼마켓이 주 고객이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코스트코 등 글로벌 유통업체와 거래하고 중국시장 개발에도 참여하면서 권영복 부장의 경력은 자연스레 국내 유통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하게 되었다.
데이터에 근거해 영업전략 수립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인 권영복 부장의 업무는 동료들보다 빨리 시작된다. 탄력근무제를 실시하는 유한킴벌리는 오전 7시 30분부터 10시 중, 30분 단위로 자유롭게 출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중 권영복 부장의 출근 시간은 가장 이른 7시 30분보다 한 시간이나 빠른 6시 30분. 권영복 부장은 “출근하면 사무실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청소하는 분과 가장 친한 편입니다.”라며 소탈하게 웃었다.
그가 아침 일찍 출근하는 이유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업무 집중력을 최고도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간에는 업무 진행현황을 점검하고 판매실적, 재고사항, 신제품 판매동향, 프로모션 성과 등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다. 팀원, 유관부서, 유통업체 바이어와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되는 9시 이전에 하루 작업의 사전준비를 완료하는 셈이다.
꼼꼼하고 분석적인 권영복 부장은 이미 입사 초기 때부터 데이터에 기초해 영업전략을 수립했다. 전북지점에서 근무할 때는 IMF 직후 경기침체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던 당시 빅마트(현재는 롯데슈퍼)의 한 점장을 찾아가 판매 데이터 분석 결과를 내밀며 타개책을 제시한 적도 있다. 권영복 부장은 “일개 영업사원이었지만 당시 점장이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업제안을 하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흔쾌히 제안을 수용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 후 점장은 권영복 부장의 제안이라면 무조건 지지해주었고, 유한킴벌리에 대한 신임도 두터워졌다. 권영복 부장은 “당시 점장님은 현재 롯데슈퍼의 매입팀장으로 재직 중”이라며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목표 달성은 영업인의 본능
“영업인은 본능적으로 판매 목표를 달성했을 때 가장 큰 쾌감을 얻는 법이죠.”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성취감이 주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역경을 헤치고 목표를 이루었을 때의 열매는 더욱 달다. 권영복 부장은 코스트코 담당 영업팀장으로 일할 당시, 신제품인 ‘빨아쓰는 키친타올’을 어렵게 매장에 입점시키고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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