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의 '로지컬 씽킹' 무릎 꿇린 아이데오의 '디자인 씽킹'


세계 최고의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활용하는 ‘로지컬 씽킹’으로는 더 이상 까다로운 고객의 마음을 열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답을 찾아낼 수 없다. 요즘처럼 변덕이 심한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논리적 사고보다 ‘디자인 씽킹’을 통한 감성적 접근이 요구되며, 전혀 다른 업종의 혁신 사례를 토대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합하는 ‘융합적 사고’가 절실하다.





하버드와 예일대 등에서 미국 최고의 MBA 과정을 마친 인재들이 3년 전까지 가장 선망하던 회사는 어디였을까. 물론 재무, 회계학을 전공한 인재들은 월스트리트의 투자회사들을 가장 선망한다. 근무 강도가 세고 위험 부담도 있지만 펀드매니저나 투자자로 성공하면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영전략이나 마케팅을 전공한 인재들이 가장 선호하던 곳은 맥킨지 컨설팅이었다.
MBA 졸업생뿐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영입 일순위 A급 인재로 맥킨지 컨설턴트를 꼽는다. ‘맥킨지는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와 ‘맥킨지의 모든 것’ 같은 경영서가 발간될 정도로 맥킨지는 모두가 우러러보는 기업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잘 나가던 맥킨지 컨설팅과 컨설턴트들이 요즘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크리에이티브 시대, 맥킨지 위상도 흔들
최고의 MBA를 나온 맥킨지의 젊고 스마트한 인재들은 말끔히 차려입은 검정색 수트와 흰색 셔츠에 노트북 가방을 들고, 소위 잘 나가는 글로벌 기업의 본사 로비를 활보하고 다녔다. 웬만한 사람은 만나기 힘든 기업의 회장이나 중역들을 만났고, 또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돈을 지불하면서 만나기를 원했다. 말투부터 프레젠테이션할 때 표정과 손동작까지 맥킨지 컨설턴트들은 완벽성을 추구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흥분하거나 말이 꼬이지 않을 정도로 냉정하며 이성적인 사고로 이야기한다. 10년 정도 맥킨지에서 경력을 쌓으면 맥킨지 파트너가 돼 승승장구하거나, 대기업 고위 임원으로 영입돼 기업 오너나 CEO와 함께 회사를 쥐락펴락한다. 그런데 최근 상황은 많이 다르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변했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의 회장이나 CEO가 원하는 인재의 모습은 맥킨지와 정반대인데, 그 모습을 묘사하면 다음과 같다. 검정색 수트 대신 심플한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캔버스 운동화를 신는다. 면도를 게을리 했는지 턱수염이 약간 나있고, 어쩌면 팔뚝에 문신 하나 정도는 했을지도 모른다. 노트북 대신 HB연필이나 만년필을 갖고 다니다 무언가 생각이 나면 뒷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수첩을 꺼내 긁적거린다. 느릿느릿 말하고 횡설수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딱 한마디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직설적으로 던지기도 한다. 때로는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며 감정에 치우치는 이들도 있다. 이 정도 이야기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을 텐데, 바로 스티브 잡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지금 묘사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회사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스탠포드대학 옆에 있다. 바로 아이데오(IDEO)라...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