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소비코드 변화, ‘브랜딩’으로 잡아라


디지털 쇼퍼들은 ‘쇼루밍’, ‘역쇼루밍’, ‘부머루밍’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제품이 어디 있든지 쉽게 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상대하기가 힘들다. 디지털 라이프를 즐기는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단순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쇼퍼들이 진정 원하는 제품이 있는 ‘브랜드력이 강한 목적형 매장’으로 거듭나야 한다.


SNS, 모바일 쇼핑, 사물인터넷…디지털 시대를 사는 우리가 많이 듣는 말이다.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모든 일상을 스마트폰, 인터넷, 디지털 기기와 함께 하는 ‘디지털 쇼퍼(digitally-enabled shoppers)’들이 등장하면서 유통·제조업체 마케터들은 더욱 바빠졌다. 능수능란하게 최저가를 찾고, 늘 새로움과 재미에 목말라하며 싫증도 금방 내는 이들을 사로잡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소비자를 이해하는 마케팅이 아니라 소비자 변화를 따라가기에 급급한 마케팅 전략에 만족해야 하는 현실이다.
칸타월드패널은 올 6월 1,500명의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쇼핑 스타일 및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디지털 기기 숙련도(플랫폼 활용, 콘텐츠 소비 등)에 따라 디지털 쇼퍼와 아날로그 쇼퍼를 구분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능숙하게 활용하는 소비자를 디지털 쇼퍼, 스마트폰 기능 가운데 통화·문자·모바일 메신저 정도만 쓰는 이들을 아날로그 쇼퍼로 정의하고, 지금부터 양자의 구매행태를 비교해본다.
이를 통해 디지털 쇼퍼의 부상이 마케터들에게 위기인지, 기회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디지털 쇼퍼는 ‘가치 쇼핑’을 중시한다
인터넷을 통해 갖가지 정보 수집에 능숙한 디지털 쇼퍼들은 제품 선택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따질까. 예상할 수 있다시피 디지털 쇼퍼는 가격에 민감하다. 온라인 쇼핑은 최저가 비교가 필수이며, 오프라인 쇼핑객도 구매 전에 꼼꼼하게 가격을 체크해본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이마트보다 비싸면 차액을 돌려준다’는 홈플러스의 차액보상제 마케팅은 디지털 쇼퍼들을 사로잡을 만한 전략이다. 네이버 지식쇼핑의 최저가보다 비싸면 차액을 보상해준다는 인터넷몰들도 마찬가지다.
실제 구매행태에 있어서도 가격에 민감한 디지털 쇼퍼의 특징이 나타나는데, 칸타월드패널 조사 결과 FMCG(일용 소비재) 구매시 판촉행사를 중시하며, PB상품 구매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상을 보면 디지털 쇼퍼에게 결코 가격만이 중요한 구매결정 요소라고 할 수 없다. 물론, 아날로그 쇼퍼에 비해 가격 비교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만, 제품 품질을 더 꼼꼼히 따져보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프리미엄을 대표하는 유기농 제품 또한 디지털 쇼퍼의 구매율이 더 높고, 연간 FMCG 지출 금액도 아날로그 쇼퍼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쇼퍼의 나이가 젊기 때문에 구매력이 낮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지만, 풍족한 디지털 라이프를 영위한다는 자체가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높다는 의미다. 결국, 디지털 쇼퍼는 다각도에서 제품을...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