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장ㆍ연관 판매 고도화,
고품질 식품 전문관 추구

경쟁이 극심한 일본 유통업계에서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기업 중 ‘야오코’가 동일본을 대표한다면 ‘한쇼쿠(阪食)’는 서일본을 대표하는 소매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한쇼쿠 점포 중에서도 플래그십스토어인 한큐 오아시스 이시야가와점을 중심으로 매장 곳곳에 숨겨진 고품질 식품 전문관 구축 비결을 살펴본다.








한큐 오아시스 이시야가와점에서는 한쇼쿠 제조 소매 수직화에 대한 진화 과정을 확실히 엿볼 수 있다. 매장 레이아웃에서 간략히 살펴봤던 기술들을 크게 5가지로 나눠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상품 전개 기술Ⅰ 구매하기 좋은 신선식품 구성과 무게 조합의 묘
소용량 정육 ‘숙성 붉은살 소고기’
한큐 오아시스의 많은 점포에서는 일본산 차돌박이와 동등하게 고급 소고기로 취급되는 숙성 소고기가 판매되고 있다. 플래그십스토어 이시야가와점에서는 드라이에이징 용도의 전용 기기가 정육매장 통로의 정중앙에 설치돼 유달리 시선을 끌고 있다. 숙성 소고기를 통해 슈퍼마켓의 성공 열쇠가 되는 3가지 포인트를 볼 수 있다.
첫 번째 포인트는 생고기를 점내에서 숙성시켜 상품화하는 인스토어 가공으로, 점포에서 제조해 소량 판매하는 차별화된 방식이다. 두 번째는 제조공정의 가시화에 의해 현장감을 연출하는 것으로 고기 숙성 상태를 전용집기를 통해 고객이 쉽게 볼 수 있게 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판매 규격(용량)의 절묘함에 있다. 전체 정육 시장 규모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숙성 소고기는 시범 판매를 더 확대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보통 허벅지살 스테이크가 160g 전후로 무게가 나가면 가격이 한 덩어리에 2천 엔 가까이 되는데, 이는 소비자가 구매하기에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런데 이시야가와점은 50gㆍ80g 숙성 소고기를 매장 주력상품으로 전개하면서 허벅지살 스테이크팩 상품 50g은 300엔대, 80g은 500엔대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숙성 소고기는 특히 붉은살 숙성에 진가가 발휘된다. 소고기를 좋아해도 차돌박이 부분은 선호하지 않는 시니어층 소비자들에게 맛 좋고 부드러운 붉은살 숙성 차돌박이가 새로운 요리 메뉴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고품질 식품 전문관’은 한쇼쿠 매장 콘셉트 중 하나다. ‘고급’이 아닌 ‘고품질’을 내세운 상품 구성에서 한쇼쿠의 원칙이 보인다. 숙성 소고기 중에서, 차돌박이 부분을 사용한 숙성 소고기가 일반 슈퍼마켓의 스테이크 용량으로 판매되고 있다면 이는 고급 식품 전문관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한큐 오아시스는 붉은살 숙성 소고기를 극소량 판매할 수 있는 슈퍼마켓이기므로 고급보다는 ‘고품질’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린다.


소용량으로 미니 샐러드 전개
이시야가와점은 고품질 상품 구성 이상으로 그 상품의 판매단위(소용량ㆍ한 끼 분량ㆍ1회 조리 분량 등)에 철저하게 신경 쓴 듯한 인상을 준다. 고품질 식품 전문관을 자칭하는 한쇼쿠의 면목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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