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먹을거리 공포 안심 마케팅으로 달래기 ‘한창’

방사능 유출로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구비하고, 원산지 표기를 강화하는 등 안심 마케팅에 힘을 쏟는 유통업체들이 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방사능 공포가 국내 유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방사능에 좋다는 요오드가 들어간 미역, 다시마 같은 제품 매출이 급등한 반면, 일본산 수산물은 진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파급효과가 더 커지고 있다. 일본산 신선식품뿐 아니라 가공식품, 화장품까지 소비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연하다.
일본 식품 도매기업 일본액세스의 한국 사무소인 우리미후드 신상근 대표는 “지진 이후 상품별 희비가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산 제품 경우, 수입이 거의 중단된 상태다. 신상근 대표는 “방사능 오염을 우려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수입을 해와도 판매가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일례로 이 회사가 일본에서 수입하던 아이스크림 경우, 유지방에 대한 방사능 노출 우려로 수입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신상근 대표는 “일본 내에서도 물자 부족 현상을 겪고 있어 수출할 상품이 부족한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일본 내 물류 기능이 완벽하게 정비되지 않은데다 생산시설 복구가 더뎌지면서 자국 내 소비를 충당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는 것.
반면 한국산 라면과 같은 일부 먹을거리 수출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우리미후드는 지진 발생 이후 약 한 달 동안 40컨테이너 분량의 라면을 일본으로 수출했다. 지진 발생 전 4개월 동안 40컨테이너를 수출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생태 울고, 라면 웃고
이처럼 일본산 제품을 취급하는 업체들은 지난 한 달 동안 극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우리미후드 신상근 대표는 “지진이나 쓰나미 문제였다면 단기적 영향에 그쳤겠지만 방사능 문제까지 겹치면서 심리적 부담까지 안게 됐다.”며 “따라서 장기간에 걸쳐 국내 유통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 누출로 인한 공포가 국내 유통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식탁 안전에 초비상이 걸린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수협중앙회 김병철 팀장은 “방사능 여파가 가뜩이나 침체된 소비시장에 직격탄이 된 셈”이라며 “물가가 오른 데다 방사능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어 소비심리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비 냉각을 체감할 수 있는 곳은 수산물 시장이다. 방사능이 일본 인근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현재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 수산물 중 일본산 비중은 18%. 이 가운데 사고지역에서 생산된 수산물 비중은 1.6% 정도다.
수협바다마트 수산팀 한의배 대리는 “지진 발생 후 4월 중순까지 전년대비 4% 정도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직격탄을 맞은 것은 일본산 생태. 반면 러시아산 동태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수협바다마트 자료에 따르면 지진 발생 후 일본산...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