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대 소매기업은 역신장,
신흥강호들 상위권 넘봐
2013년 회계연도에는 까르푸, 테스코, 메트로 등 글로벌화의 주역이었던 유럽 전통강호들이 성장률 둔화를 겪는 사이 미국 코스트코가 2위 자리에 올랐다. 전 세계 소매시장을 지배해왔던 상위 10대 기업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남긴 반면, 남미와 아•태 지역의 신흥기업들은 약진을 거듭하며 글로벌 소매업계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갔다.
다국적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Deloitte)와 미국 유통전문지 스토어(Stores)가 조사 발표한 ‘2015 글로벌 소매업계 보고서(Global Powers of Retailing 2015)’에 따르면 선두 월마트(Walmart)에 이어 코스트코(Costco)가 2위 자리에 오르며 매출 1천억 달러 기업 대열에 들어섰다.
유럽 유통 강호인 까르푸(Carrefour)와 테스코(Tesco)가 힘겨운 상위권 경쟁을 펼치며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한 가운데 독일 하드디스카운터인 슈바르츠(Schwarz)가 4위에 등극했고, 월그린(Walgreen)은 10위권에서 밀려났다. 한편, 글로벌 250대 기업의 성장률 둔화세 속에서도 100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중국 유통업체들은 모두 순위 상승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태평양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 기업들의 매출 및 수익 성장률도 두드러져 글로벌 소매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250대 기업, 매출 부진에도 수익률 향상
이번 글로벌 소매업계 보고서는 2013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세계 경제 전반에 암운이 드리워진 이 시기에 글로벌 소매기업들은 또 한 차례 시련을 겪었다. 유럽은 심각한 경제 성장 둔화와 디플레이션 위기에 빠져 내수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 경우 지난해 2사분기부터 경제 성장 모멘텀이 커지며 부활 조짐을 보였지만, 최상위 계층을 제외한 일반 소비자들의 삶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사라진 일본도 경제 회복이 둔화됐고, 중국 역시 성장률 둔화를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다.
이렇게 세계 경제 불안감이 커지며 전 세계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약화됐고 소매업계도 지속적인 매출 압박을 받았다. 글로벌 250대 기업의 2013년 회계연도 소매 매출을 모두 합한 금액은 4조 4천억 달러로, 전년도 4조 2,900달러에 비해 4.1% 성장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성장 추이를 살펴보면, 신장률은 계속 둔화되는 추세다. 실제로 250대 기업의 전체 매출 성장률은 2010년 5.3%, 2011년 5.1%, 2012년 4.9%에 이어 2013년 회계연도에는 4.1%로 떨어졌다. 이 가운데 전년보다 매출이 하락한 기업도 51개사로 늘어났다. 여기에는 다수의 오프라인 패션•잡화 전문점과 가전 소매업체들이 속해있다. 또한 지난해 250대 기업 가운데 2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한 기업 수는 46개로 20%에도 못 미쳤다. 반면, 50억 달러의 매출도 올리지 못한 기업 비중은 전체의 4분의 1(68개사)을 차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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