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모바일 결제 혁명의 방아쇠 당기다

IT 업체에서 아무리 획기적인 결제 수단을 개발해도 유통 매장에서 채택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단말기 제조사와 플랫폼 제공업체, 통신사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얽혀 있는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진정한 혁신을 이루려면 유통업체들이 기술 수용도를 한층 높여야 할 것이다.





국내에서 온라인 쇼핑이 오프라인 쇼핑 시장보다 급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은 ‘편리함’에서 찾을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그 편의성을 상품을 찾고 가격을 비교하며 결제를 하는 과정에서 경험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5조 원 규모로 성장한 모바일 쇼핑 시장은 무엇보다 결제가 편리하다는 점에서 기존 웹 기반의 온라인 쇼핑과 큰 차별화를 보여주고 있다. 모바일 결제의 혁신이 국내 유통업체에게 주는 기회를 살펴보고, 향후 유통업계가 모바일 결제 시장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아본다.


우버·배달 앱, 결제 편의로 신 수익모델 창출
‘우버(Uber)’는 전 세계 누구나 스마트폰 앱에 차량을 등록해 승객을 소개받을 수 있는 차량 중계 플랫폼으로, 간편결제 시스템의 성공 사례로 회자된다.
전 세계 37개국, 140여 개 도시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우버의 기업 가치는 2014년 12월 기준으로 412억 달러(약 45조 원)에 달한다. 현대자동차의 20조 원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고,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LG전자보다도 기업 가치가 높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택시를 부르고 미리 등록한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하는 우버 서비스가 주목받은 이유는 소비자 가치를 제대로 실현했기 때문이다. 우버가 기존 콜택시와 다른 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차량 호출이 편리하다는 것. 콜센터에 전화할 필요가 없고, 운전자와 대화할 필요도 없다. 우버 앱 내 구글지도를 이용해 본인이 있는 장소와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공유할 수 있으며, 차량 현재 위치와 이동 중 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차량 운전자와 승객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다. 평가가 낮은 운전자나 승객은 우버를 이용할 수 없는데, 이는 집단지성에 의해 서비스 질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세 번째는 ‘결제 편의성’이다. 우버 앱 이용고객은 스마트폰에 등록된 신용카드로 교통비를 결제할 수 있으며, 이 모든 내역들은 디지털 데이터로 빠짐없이 저장된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카드나 현금을 내밀 필요 없이 바로 하차하면 되며, 운전자와 승객 정보, 이동 경로와 시간, 요금 등이 우버 사이트에 기록된다. 따라서 추후 문제 발생시 이 정보를 토대로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모바일 결제의 또 다른 성공 사례로 배달 앱을 들 수 있다. 2010년 론칭한 배달의 민족은 지난해 초 120억 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고, 미국의 배달 앱 ‘그럽허브(GrubHub)’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도미노피자보다 높은 2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다.
모바일 결제 기능을 탑재한 배달 앱은 메뉴 선택 후 주문까지 할 수 있...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