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는 카드는 그만, ‘○○페이’ 깔린 폰으로 결제한다
스마트폰 간편결제 시스템인 ‘모바일 결제’가 주목받고 있다. 애플, 삼성에 이어 국내에서는 다음카카오, 네이버 등 IT 기업과 금융사, 유통사들마다 모바일 결제 및 전자지갑 출시에 나서고 있다. 아직 국내 시장에는 지배적인 사업자가 없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은 간편결제로 온-오프라인 고객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빅데이터로 활용하는 등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 1.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구두를 구매한 직장인 A씨. 지갑 속에서 카드나 현금을 꺼내 결제할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낸다. 그리고 지하철역 게이트에서 교통카드를 찍듯이 구두 매장 내 설치된 전용 단말기에 전화기를 갖다 댄다. 그것만으로 결제 끝이다.
# 2. 집으로 돌아온 A씨는 모바일 쇼핑 앱에서 핸드백을 둘러본 후 백화점에서 산 구두와 어울리는 상품을 골랐다. 모바일에서 상품을 구입할 때는 ‘○○○페이’라 쓰인 앱을 연 다음 비밀번호 6자리를 입력하는 것으로 결제를 마쳤다.
[사례1] 경우 쇼핑몰이나 백화점에 많이 도입된 사례는 아니지만, [사례2]처럼 모바일에서 간편결제를 하는 경우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제 지갑에 신용카드나 현금을 들고 다니는 소비자들은 없어질지도 모른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가방 속 많은 소지품들이 사라지고 있다. MP3플레이어, 책, 다이어리를 소지하는 소비자들이 줄고 있는데, 다음 대상은 지갑이 유력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온·오프라인 기업 구분 없이 숨 가쁘게 모바일 결제 시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삼성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를 포함해 이동통신사와 인터넷 포털 등 정보통신기술 기업, 신세계와 롯데 등 대형 유통사까지 독자적 또는 금융사와 협력해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 혹은 진출 모색을 하고 있다.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확대로 모바일 결제가 기존 결제 수단을 대체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 머지않은 미래 쇼핑시대에는 플라스틱 카드가 구시대 유물이 될 것이다.
양대 포털 이어 유통사까지, 주도권 경쟁 ‘점입가경’
모바일 결제 시장은 최근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3년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44% 성장한 2,354억 달러(약 265조 원)에 이르렀고, 2017년에는 7,210억 달러(약 8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IT 컨설팅 전문업체 IDC는 2018년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를 9천억 달러(약 1,010조 원) 수준까지 예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14조 8천억 원으로 전년도 6조 5천억 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최근 전년대비 40%, 국내는 100%를 넘는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 거물급 기업들이 모바일 결제 시장에 속속 뛰어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해온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은 최근 모바일...
기사전문보기
기사 전문 보기는 정기구독회원서비스 입니다.
- 회원 가입 후 리테일매거진 정기구독을 신청하시면 모든 온라인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1년 이용료 : 140,000
정기구독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