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생각 비틀기’ 전문가의 HMR 시장 출사표




바이어들은 스스로를 뭐라고 표현할까. 이 생뚱맞은 질문에 “나는 ‘꼴통’ MD”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롯데슈퍼 김성민 팀장이 그 주인공으로, 상품을 보는 눈과 센스가 남달라 ‘꼴통’이라는 수식어를 꺼냈다고 한다. 그제야 김 팀장이 왜 롯데슈퍼의 HMR을 책임지는 인물인지 알 수 있었다.






롯데슈퍼의 HMR은 일배식품팀이 소화한다. 김성민 팀장은 그런 일배식품팀의 수장이다. 팀장 자리에서 근무한 지는 두 달에 불과하지만, 2002년부터 줄곧 현장을 누빈 14년차 베테랑 ‘유통인’이다. 2006년부터 8년간 롯데슈퍼의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현장 판촉 분야도 경험했다. 그래서 다시
돌아온 MD 직무에 감회가 더욱 새롭다.
“바이어는 ‘나만의 틀’에 갇히기 쉽습니다.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다른 유통업체들이 어떤 개혁을 시도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김 팀장의 말에서 자신감이 묻어난다. 마케팅으로 다져진 체력이 HMR 분야
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2~3년 동안 혁신 상품 개발이 가장 활발한 HMR 시장에서 김 팀장은 국내·외 시장변화를 민감하게 읽고 대응하고 있다.


MD끼리 소통하는 문화 만들어 아이디어 창출
롯데슈퍼 HMR 부문은 올해 1~5월 누적 매출액이 전년대비 100% 신장했다. 김성민 팀장은 이를 ‘시작’이라고 표현한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외식 부담 증가, 인구 노령화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이 경쟁력 떨어지는 기존 제품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상품의 ‘세대교체’가 원활하게 진행됐어요. 그게 매출 상승의 원인이죠. 하지만 아직 슈퍼마켓의 HMR은 초기 단계에 불과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입니다.”
‘슈퍼마켓 HMR’이라는 신규 시장에 대비해 김 팀장도 요즘 새로운 상품 개발에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 출시 예정인 신제품 30가지를 비롯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 상품을 발굴하는 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상품의 공통된 목표는 ‘PB화’다. 차별화된 상품으로 매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특색 있는 상품을 개발해야 해요. 예를 들면 롯데슈퍼에서만 살 수 있는 상품이요. 중소기업의 특화된 상품을 최대한 많이 발굴해 PB화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새로운 변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하겠다는 말이다. 얼마 전에는 일배식품팀 바이어들과 품평회를 가졌다. 각 분야에서 수많은 상품을 접해온 MD들인 만큼 ‘무엇이든’ 특색 있는 상품을 찾아보자는 취지였다. “할 말이 정 없으면 가격, 향, 맛에 대한 평가라도 하라.”는 격려도 동반했다. 일배식품팀 안에는 낙농, 농수축산물, 냉장, 냉동, 음료·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MD들이 속해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이나 차별화 가치를 만들기 위해 고안해 낸 것이 품평회다.
“분야가 다른 MD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데 의의를 두고 있어요. 혼자 뛰어난 것은 의미가 없어요. 창조할 수 없다면 기존 것들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기사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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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591호

202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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