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발 맞춘 ‘쉐프·디저트’ 세트
명절 선물에 차별화 바람 분다
‘수입 그로서리 세트’, ‘쉐프 연계 세트’, ‘디저트 세트’ 등이 최근 명절 선물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선물의 목적을 명절에 국한하기보다 평상시 개인의 니즈 충족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한우·홍삼 등 전통 선물과 다른 가치를 내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이들 품목은 올 추석, 선물세트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 증가, 가치소비 및 편의성 추구 등 소비 환경 변화로 명절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차례음식 간소화, 추석 연휴시 여행인구 증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유통업계도 ‘명절 선물’에 대한 의미가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저마다 별개의 선물세트를 구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백화점들이 선보인 프리미엄 해외 그로서리, 베이커리 세트 등은 명절 선물 분야의 신규 카테고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새로운 구성품을 장착한 명절 선물세트는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더불어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달라진 명절 풍속도에 신규 선물 등장
그동안 명절 선물세트는 과일, 한우, 굴비 등 주로 신선식품이 각광받았다. 대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음식을 나눠먹는 우리나라 명절 문화의 특성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핵가족화·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가족끼리 모이기가 어려워진 데다, 많은 음식을 소화할 만큼 가족 구성원이 많지도 않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명절 연휴를 고향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점점 짧아졌다. 그동안 추석연휴 중 1박 2일 동안 고향에 체류하는 인구는 약 7% 증가한 데 반해 3박 4일 이상 머무르는 경우는 14.8% 감소했고, 고향보다 여행을 택하는 인구도 많아졌다.
이처럼 달라진 명절 풍속에 따라 그로서리·베이커리·생활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걸쳐 틈새시장을 노린 선물세트가 등장하고 있다. 이를 두고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의 김유승 MD는 “명절 선물과 일반선물 사이의 경계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명절 선물의 의미가 약해지면서 평소에 갖고 싶거나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선물하는 것에 가치를 두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유승 MD는 또 “사람들에게 선물의 의미는 기대하게 만드는 것, 가치 있는 것 등으로 인식된다.”며 “기존 추석 선물은 가족들이 모여 먹을 수 있는 품목이 대세를 이뤘지만 지금은 당장 안 먹더라도 오래 사용할 수 있고, 소장하고 싶고, 갖고 싶은 상품으로 그 개념이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단독 소싱의 상징성, ‘해외 그로서리’에서 찾다
그렇다고 명절 선물의 개념이 제수용품 위주에서 제3의 카테고리로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다. 여전히 신선식품은 명절 시즌 가장 높은 매출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이다. 다만, 추석 선물의 목적을 명절에 국한하기보다 개인의 니즈 충족에 포커스를 두는 ‘소수의 고객’을 노린 선물세트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들이 매출 향상보다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전략적으로 선물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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