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 멀티숍이 스포츠 유통 판도 바꾼다
매주 일요일 동호회 축구를 하면서 왼발로만 프리킥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스포츠 매장에서 축구화를 사고 싶어 한다. 이 고객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왼발에 축구화를 신고 공을 차봤을 때 가장 잘 감기는 축구화를 추천해줘야 할 것이다. 이처럼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세분화된 니즈가 생긴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곳이 바로 ‘특화형 멀티 스포츠숍’이다.
스포츠•아웃도어 유통시장에 전문매장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최근 스포츠•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전문화 추세에 따라 광범위한 불특정 다수를 겨냥하는 대신 특정 소비층의 니즈를 반영해 시장 세그먼테이션 전략을 택하는 업체가 많아진 것이다. 실제로 등산 등 산악 영역뿐 아니라 마라톤, 트레킹부터 요트, 스킨스쿠버 등 워터 스포츠까지 다양한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특화매장이 경쟁적으로 늘고 있다.
여기다 최근에는 자전거, 캠핑, 트레킹, 러닝 등 각각의 세분화된 카테고리별로 토털 쇼핑을 할 수 있는 ‘대형 스포츠 멀티숍’까지 등장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진 것이 요즘 스포츠•아웃도어 유통시장의 현주소다. LG패션 인터스포츠사업부 마케팅팀 김용석 과장은 “간단한 도보여행부터 익스트림 스포츠까지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스포츠•아웃도어 유통시장의 전문화•멀티화 추세가 빨라지고 있다.”며 “이제는 다양한 스포츠 분야별 카테고리킬러를 모아 제안하는 대형 멀티숍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가세로 멀티숍 경쟁 본격화
10년 전만 해도 전문 스포츠 매장으로 승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아웃도어 업계의 중론이었다. 당시만 해도 국내 스포츠는 등산이나 낚시에 머물러 있었고, 히말라야 트레킹이나 산악자전거 등 세분화된 전문 스포츠가 확산되려면 소득수준 3만 달러 시대나 돼야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국내 스포츠 멀티숍의 원조격인 ABC마트가 문을 열었지만, 스포츠 전문점 시장 규모는 쉽게 커지지 않았다. 그러나 ABC마트는 ‘카테고리킬러형 멀티숍’이라는 새로운 유통채널에 대해 긍정적이고 확실한 인식을 심어줬다. ABC마트 이후 슈즈 멀티숍을 비롯해 다양한 후발주자들이 출현했으나, ABC마트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곳은 사실상 없었다.
그런데 최근 1~2년 사이 대기업들이 스포츠 전문매장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멀티숍이 스포츠•아웃도어 업계의 새로운 유통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먼저, LG패션 경우 2010년 2월 아시아 지역 최초로 한국에 ‘인터스포츠’ 1호점을 오픈하며 스포츠 유통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인터스포츠는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10개국 스포츠 업체들이 협력해 설립한 스포츠 멀티숍으로, 2009년 LG패션이 인터스포츠사와 국내 독점 영업권을 체결한 후 현재까지 4개점을 출점했다.
인터스포츠의 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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