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농사짓기 도전,
전용농장에서 신품종 심어보다


영농사업 진출을 고려 중인 국내 유통업체들이 농업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포석을 깔고 있다. 직매입 구성비를 늘리고, 농산물 직접생산 체계를 준비하는 방식으로 산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유통업체들은 ‘전용농장 설립’, ‘신품종 개발’ 등을 통해 우수 상품을 단독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2014년 말 서울대학교 강연에서 “농업이 미래다.”라며 “미래에 가장 수익성 높은 사업은 농업”이라고 단언했다. 로저스 회장의 말대로 한국에서 농업은 과연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산업일까. 농업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려면 우선 국내산 농축산물 수요를 증대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유통사업을 강화하고, 농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창조농업도 실현해야 한다.
창조농업은 농업과 기업의 만남을 통해 그 씨앗을 뿌릴 수 있는데, 해외 유통업체들은 이미 농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일본 이토요카도는 순환형 농업 전용농장 ‘세븐팜’을 운영하고 있다. 이토요카도 점포에서 배출되는 식품 폐기물로 비료를 만들어 작물을 재배하는 농장이다. 2008년 시작된 세븐팜 농장은 지난해 말 10개로 늘었다. 108명의 농부가 200㏊에 달하는 농장에서 농산물을 생산해낸다.


농산물 생산에 직접 참여하다
그렇다면, 국내 상황은 어떠할까. 아직 유통업체들이 창조농업 실현에 능동적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며, 전용농장 설립 등으로 기존 농산물 거래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작업을 하는 단계다. 과거 산지조합이나 수집상을 통하던 간접 조달 방식에서 벗어나 유통업체들이 농가와 전용 공급 계약을 맺고 파종에서 수확 및 판매까지 전 과정을 주관하는 ‘직접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실제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각사들은 농산물 소싱에서 직구매 비중을 점차 높이고 있으며, 시장 매입은 산지와 비교해 가격과 품질에 큰 차이가 없을 때 이용하고 있다. 최근 유통업체들의 식품매장에 가보면 전국 방방곡곡의 지명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각 업체마다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을 직접 공급받는 산지 직거래 방식을 갈수록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절감과 신선함을 강조하는 신선식품은 식생활과 직결되므로 가격보다 품질로 승부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를 위해 업계 관계자들은 직거래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직거래를 통해 유통단계를 축소함으로써 고품질의 믿을 수 있는 제품을 확보할 수 있고, 상품 원가를 낮춰 시세보다 20%가량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전용·지정농장 등을 운영하며 기존 직거래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는 유통업체들이 농산물 생산에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 ‘생산자-유통업체-소비자’로 연결되는 거래 방식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정농장 세워 우수 상품 만들기
사실 그동안 대형마트 3사를 포함한 유통업체들은 계약재배와 위탁농장...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