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저성장기가 오히려 기회
혁신에도 타이밍이 있다




어수선한 정국에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마저 겹쳐 내수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가능성은 더 낮아지고 있다. 이른바 ‘소비절벽’의 징후가 곳곳에 나타나는 가운데 소비 불황이 지금보다 심화되면 한국 경제 추락이 가속화되면서 손 쓸 방도마저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침체일로의 유통업계도 구조적 소비 침체기를 맞아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보다 더 나빠지기는 힘들다’는 생각으로 업태별 구조 개혁을 서두르고 있다. 그 어느 해보다 불확실성이 큰 2017년에 유통업계가 어떤 시나리오를 가동하며 위기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지 유통 전문 애널리스트들에게 들어본다.









RM 2016년 업태별 유통산업 기상도는 대략 어떠했나요.


박희진 팀장 오프라인 채널 중심으로 살펴보면, 대형마트를 포함한 전통 오프라인 업태는 연이은 악재를 겪었던 지난 2년간의 연속 흐림에서 ‘조금 개임’으로 바뀌고 있다는 데 희망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지난 3사분기까지만 해당되는 말이며, 10월 이후 경제·사회적 혼란이 가중되며 더 이상의 반전은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지표상으로 봐도 3사분기에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기준선인 100을 웃돌았지만, 11월 들어 100 이하로 떨어졌고 같은 달 대형마트 기존점 성장률은 -3%대, 백화점은 -1%대의 역신상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4사분기 이전 실적만 놓고 보면 그동안 실적부진에 시달렸던 백화점에 그나마 햇볕이 들었는데요. 식품관 등 F&B 강화와 정부의 내수 진작책이 객수 증대 효과로 이어지며 역신장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백화점 업계의 기존점 매출 성장률은 GDP 성장률 및 인플레이션율과 비슷한 2%대의 플러스 성장을 유지해 전년대비 영업이익률 하락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 고성장 중인 편의점 업계의 기상도는 업계 내부에서 ‘맑음’이라고 하겠지만, 성장세는 한풀 꺾인 상황입니다.
편의점의 고성장세를 이끄는 도시락과 프레시푸드의 매출 구성비가 6~7%에 그친 데다 점당매출 하락으로 지난해 3사분기 편의점 업계의 성장률은 10% 중반대로 떨어졌습니다. 상위 2개사가 2년 연속 1천 개 이상의 점포를 선보인 것과 달리 올해는 출점 속도가 둔화돼 2017년 성장률은 한 자릿수 후반~1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안지영 부장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지난 한해에도 여전히 부진했고, 편의점과 온라인쇼핑이 전체 산업의 성장을 주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 경우 인구구조 변화와 소비 트렌드 변화 속에 고객 이탈이 지속되며 전년대비 0.9% 성장하는 데 그친 것으로 추정되며, 백화점은 신규점 확대 및 기존점 증축으로 전년대비 3.5%가량 성장했으나 아웃렛, 면세점, 온라인몰 등 유사 MD를 보유한 경쟁채널의 압력이 가중됐습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경우 대형점 출점에 의존해 신규 매출을 창출하고, 기존점은 PB 등 상품 콘텐츠로 매출 회복을 시도하고 있는데 PB에...기사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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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591호

202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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