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들어선 '쇼룸'
고객별 맞춤 스타일도 제안



미국에서 라이프스타일숍은 단순히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자사 매장만의 독특함과 문화를 이용, 소비자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아파트 속 숨어있는 갤러리 같은 매장, 베드배스앤비욘드의 토털 라이프스타일숍, 월별로 완전 새로운 테마를 선보이는 매장 등 미국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고 있는 혁신적인 라이프스타일숍들을 살펴본다.





최근 미국 라이프스타일숍의 두드러지는 동향 가운데 한 가지를 꼽자면, 특정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큐레이션해 판매하는 매장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품뿐 아니라 삶의 가치를 전달하는 매장으로 고객과의 소통 접점을 확대하고 있는 것. 독특한 아이디어를 매장 내 적용한 라이프스타일숍이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디 아파트먼트 바이 더 라인 |
아파트 속 라이프스타일숍 갤러리
뉴욕 맨해튼 소호(Soho) 지역에 위치한 ‘디 아파트먼트 바이 더 라인(The Apartment by the Line, 이하 디 아파트먼트)’은 아파트 한 층 전체를 라이프스타일숍으로 꾸민 콘셉트 스토어다. 유명 디자이너와 스타일리스트가 합심해 꾸민 매장은 들어가는 방법부터 독특하다. 아파트 3층에 위치해 있어 매장을 방문하려면 해당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또한 수요일과 토요일에만 개방되고 나머지 요일은 따로 예약을 해야만 방문이 가능하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면 갤러리 같이 감각적으로 꾸며진 매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마루 바닥에서 흘러나오는 자연광과 은은한 조명, 크림색상의 벽 등이 조화를 이뤄 마치 친구 집을 방문한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같은 분위기가 방문 고객으로 하여금 온전히 공간과 상품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지난 겨울에는 매장에 들어서면 메탈과 가죽으로 만들어진 소파와 러그, 창문가에 놓여진 멋진 의자가 가장 먼저 고객의 눈길을 끌 수 있도록 매장을 꾸몄다. 빛이 반사되는 크림 색상 벽에는 흑백 사진들과 가방 한 개, 코트 한 점 등을 감각적으로 배치했다. 은은한 조명이 설치된 매장 안쪽에는 스웨덴 스타일 욕조, 책을 놓을 수 있는 선반, 장식장이 놓여있다. 벽면을 따라 연결된 가스 스토브, 작지만 세련된 주방 인테리어도 눈길을 끈다. 패션 코너에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액세서리와 패션 소품이 주를 이루고, 한 켠에는 피팅룸도 마련돼 있다.
취급하는 상품은 가구, 뷰티, 패션 등 다양하며, 매장 곳곳에 배치돼 있는 아티스트의 예술작품도 구입할 수 있다. 심플하면서도 세련미를 갖춘, 유행에 상관없이 오랜 시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상생활의 한 부분을 보는 듯한 상품 배치로 여백과 세련미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시즌마다 배치된 상품이 달라지긴 해도 기본 콘셉트는 항상 유지된다. 가격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진열된 상품 대부분에 ‘판매완료’ 스티커가 붙어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매장에 있...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