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강국 명성답게
라이프스타일숍도 디자인 승부
영국 런던의 토튼햄 코트 로드에는 흡사 한국의 가구거리처럼 홈퍼니싱 매장들이 줄지어 있다. 런던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운영하는 개성 넘치는 소규모 라이프스타일숍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눈 높은 영국 소비자들을 세련된 디자인 감각으로 만족시키고 있다.
크리스마스나 추수감사절 등 명절을 맞이할 때마다 홈파티를 여는 영국인들은 꼭 명절이 아니어도 집으로 지인을 초대하기를 좋아한다. 게다가 비가 많이 오고 겨울이 길어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편이라 예로부터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다. 최근에는 20~30대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작지만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공간인 집 꾸미기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이러한 젊은층을 겨냥한 라이스프타일숍이 앞다퉈 생겨나고 있다.
H&M, 자라(ZARA)에 이어 영국 프라이마크(Primark)는 기존에 운영하던 프라이마크홈(Primark Home)을 확대하고 별도의 팝업 스토어를 신설하는 등 홈퍼니싱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 도쿄에 분점을 운영하고 있는 콘란숍(Conran Shop)도 런던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는 라이프스타일숍 중 하나다. 콘란숍은 일찍이 프랑스 파리에도 가구, 주방용품, 생활소품을 비롯해 의류, 모바일 액세서리, 도서까지 아우르는 대형 매장을 열었다. 가격대가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세련된 디자인 감각을 발휘해 까다로운 런더너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최근 라이프스타일숍들은 판매 공간 옆에 커피숍, 네일숍 등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런던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숍들을 소개한다.
헤비타트ㅣ런던을 대표하는 50년 전통의 디자인 명가
1960년대 런던 첼시 지역의 풀햄 로드에 처음 문을 연 헤비타트(Habitat)는 5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런던 소비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온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숍이다. 처음에는 조용한 부촌의 작은 가구점으로 시작했으나 어느새 런던 시내와 근교를 합해 총 6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업체로 성장했다. 테렌스 콘란(Terence Conran) 회장은 헤비타트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당시 주부들은 파스타 면이 마르지 않도록 보관할 수 있는 용기를 필요로 했다. 헤비타트는 그것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몇 안 되는 매장이었다.”고 답했다. 언뜻 우스개 소리처럼 들릴 수 있지만 소비자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해 충족시켰기 때문에 오늘날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이다.
헤비타트는 5파운드 대에서 500파운드 대에 이르기까지 가격대별로 표준, 헤리티지, VIP 라인 등으로 분류해 타깃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같은 브랜드지만 소재, 디자인, 상품군이 구매 목적, 가격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각자의 예산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면서도 헤비타트라는 브랜드 가치가 주는 신뢰감과 만족감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영국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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