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재고 없애고, 패스트트랙 반품
‘속도’가 커머스의 생사 가른다

아마존에서 시작된 유통 혁명이 초래한 것은 ‘온라인의 시장 점령’, ‘오프라인의 몰락’이라는 단순한 결과가 아니다. 신기술과 혁신 트렌드의 등장이 기존 비즈니스 구조를 완전히 재편시키고 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도 직면해있는 과제로, 빠른 태세 전환과 사고를 통해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업만이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 지금 당장 대규모 개혁으로 기존의 비즈니스 룰을 깨트리지는 못해도, 다가올 미래를 긴밀하게 주시하며 리테일 대전환기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지난해 아마존이 홀푸드마켓을 전격 인수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가 과연 몇이나 있었을까. 미국에서는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Stern School of Business)의 스콧 갤로웨이(Scott Galloway) 교수가 아마존이 홀푸드를 인수하기 한달 전 이를 예언해 명성을 얻었지만, 정작 유통 전문가 중에는 이 같은 사실을 예측한 이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수 십 년 만에 가장 큰 변혁기를 겪고 있는 유통산업은 그 앞날을 점치기에 변수가 너무나 많아,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특정 기업의 향후 행보를 단언하기 어렵다. 이렇게 시장 상황이 유동적인 가운데서도 변화에 민첩하게 움직이는 유통업체들의 사업 전략과 고객 소통 방식에는 혁신이 일고 있다. 이들은 온·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접목하고, 신기술을 도입하며, 전례 없는 협업 방식을 시도하는 등 모든 전략을 테스트 중이다.
또 다른 소매업 혁신의 축에는 바로 소비자가 있다. 오늘날 소비자들은 변덕스럽고 까다로우며, 무언가에 탐닉할 준비가 돼 있는 성향을 보인다. 지난해 미국 전체 소비자의 개인소득은 150억 달러 늘어나는 데 그쳐 전례 없이 미미한 증가율을 보였다. 소폭 늘어난 개인소득은 건강관리·의료비로 많이 쓰였고, 서비스 체험과 레저 활동에 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소비자들의 변화된 소비성향에 맞춰 2018년 유통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할까. 지난 1월 14∼16일까지 전미소매협회(NRF)는 미국 뉴욕에서 ‘2018 NRF 리테일 빅쇼’를 열며, 수 십 개에 달하는 리테일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NRF에서 발간하는 유통 전문지 스토어(Stores)지가 컨퍼런스에서 확인한 2018년 글로벌 시장의 핵심 유통 트렌드를 살펴보며, 미래 유통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가늠해본다.

Trend 1 온·오프 채널 결합
아마존·월마트, 상대 영역에 공격적 교차 진출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오프라인은 온라인 채널을 필요로 하는 세상은 이미 도래했다. 물론 온-오프라인이 상호 평화롭게 공존할 수도 있지만, 두 채널을 하나로 결합했을 때 나오는 시너지는 크다.
예를 들어,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는 단순히 아마존이 프리미엄 식품을 더 많이 판매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가 아니다. 식료품 배송전이 치열한 국면에 들어선 요즘, 도심 및 교외에 위치한 홀푸드마켓의 460개 매장은 빠른 배송을 위한 물류 기지 역할을 하며, 온라인쇼핑과 연계된 반품·...기사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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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592호

2025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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