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일변도 벗어나
‘PB·식품’ 라인업 강화

헬스&뷰티(H&B)스토어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뷰티 채널 경쟁의 힘겨루기에서 우위를 점해가고 있는 H&B숍은 최근 식품 취급 영역까지 넓히며 소비자들의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뷰티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자체 브랜드와 독점 상품을 선보이며 MD 차별화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소비자들은 편의점만큼은 아니지만 지역 상권에서 눈에 잘 띄며,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H&B숍을 더 자주, 그리고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

뷰티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H&B숍이 최근 들어 상품 영역에서 서로 간에 차별화를 꾀하며 각양각색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자체 브랜드 라인업 보강으로 건강미와 헬스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는 한편, 화장품을 넘어 간편식 등 먹을거리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들도 H&B숍의 구색이 지금처럼 뷰티 일변도에 치우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상품의 다양성이 최대 강점인 이들이 그들만의 경쟁력을 스스로 떨어트릴 리가 없고, 법인약국 허용이나 일반의약품 판매 규제 완화 문제도 여전히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전략적 특화 매장 늘리는 H&B숍들
지난해 1조 8천억 원대 시장 규모를 형성한 국내 H&B숍은 지금까지 4단계의 발전 과정을 거치고 있다. 1단계가 이미용품을 저렴하게 파는 유통업태로 채널 인지도를 쌓는 과정이었다면, 2단계는 점포 출점을 본격화하며 채널 확장에 주력했다. 3단계 들어서는 자체 브랜드 및 독점 브랜드 유치로 뷰티 전문 유통채널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고, 최근 들어서는 라이프스타일형 플랫폼을 선보이며 뷰티 고객의 쇼핑 경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성장 단계를 거친 H&B숍들은 최근 원브랜드숍들과의 뷰티 채널 경쟁에서 승리할 정도로 시장 파이를 키웠다.

지난해 말 매장 수 1천 개를 넘긴 올리브영은 19년간 시장을 선도해오며 터득한 노하우와 전문성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다. 직영점 운영 경험을 통해 사업 모델을 정착시킨 이후 2010년부터 가맹 사업을 병행하며 몸집 키우기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는 체험형 플래그십스토어와 함께 상권 맞춤형 매장을 선보이며 H&B숍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올리브영을 뒤따르는 H&B숍 주자들도 올 들어 경영전략을 재수립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먼저, GS리테일은 2005년 조기에 H&B숍 시장에 진출하고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최근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왓슨스 브랜드명을 ‘랄라블라(lalavla)’로 바꾸는 등 본격적인 브랜드 개편에 나선 것. AS왓슨과 손잡고 13년간 왓슨스를 운영해 온 GS리테일은 지난해 왓슨스코리아를 100% 흡수합병한 뒤 간판 교체를 진행해왔다. 랄라블라는 즐거운 이슈를 뜻하는 ‘랄랄라(lalala)’와 행복한 수다를 뜻하는 ‘블라블라(blah blah)’의 합성어다. 현재 기존 왓...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