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식품 강화 전략

오프라인 반등 신호탄
‘신선’으로 쏜다

온라인 업계가 식품 카테고리로 오프라인에 위협을 가하자, 오프라인 기업들이 식품 매장의 체질 개선을 통해 이커머스 공세를 차단하고 있다. 아직까지 식품 시장에서 이커머스보다 더 큰 바잉파워를 유지하고 있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재고 확보와 신선 배송 역량을 토대로 생활 밀착형 채널의 존재 가치를 드러냈다.
이커머스 기술 발전으로 VR·AR을 통해 리얼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식품의 맛까지 온라인상에서 경험할 수는 없다. 따라서 관건은 온라인이 제공할 수 없는 프리미엄 경험을 얼마나 적절히 소비자들에게 선사할 수 있느냐에 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이 신선식품 기반의 매력적 MD 구성을 토대로 ‘스토리텔링 판매방식 도입’, ‘그로서란트 매장 강화’ 등을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선 매장의 효율성 진단과 MD 혁신을 토대로 온-오프 채널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시도를 한다면 기존 식품 유통업체들은 미래 소매시장에도 충분히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유통업계 식품 강화 전략ㅣ⑤ 유럽 시장 트렌드

레스토랑 메뉴 파는 슈퍼마켓
푸드 스타트업에도 투자

유럽에서는 아직까지 식품 카테고리를 직접 보고 구매하는 수요가 높아 신선식품의 온라인쇼핑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다. 유럽 유통사들은 소비경기 침체와 경영실적 악화, 온라인쇼핑 성장세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의 둔화를 타계하기 위해 신선식품을 필두로 한 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모색하고 있다.

신선 VMD 업그레이드, 새로운 쇼핑 경험 선사
김샛별·영국통신원

온라인쇼핑 이용 증가에도 영국 소비자들은 신선식품만큼은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르고 있다. 막스앤스펜서는 지난해 12월 기준, 같은 해 9월 대비 오프라인 매장 객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식품 매출이 1.3% 상승했다.

막스앤스펜서ㅣ매장서 직접 기른 허브 판매
막스앤스펜서의 지난해 실적은 부진했으나 식품 부문 매출이 증가하면서 올해는 신선식품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6개월간 신선식품을 강화한 매장을 오픈했다.
햄스테드밸리(Hampstead Valley)점의 신선식품 매장은 기존 대비 2배 이상 커졌으며 인테리어도 고급화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들을 고객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사각형 매대를 비스듬히 세우고 포장하지 않은 신선한 식품들로 채웠다. 또한 매장 전면부터 신선식품을 배치하고 막스앤스펜서가 보유한 모든 식품을 빠짐없이 매장에 구색했다.
지난해 오픈한 클래펌정션(Clapham Junction)점에는 360도 디스플레이 매대를 설치, 채소와 과일을 판매한다. ‘이트 컬러(Eat Colour)’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형형색색의 포장하지 않은 채소와 과일들을 전시해 마치 농장에 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햄스테드밸리점 수지 프라이스(Suzi Price) 점장은 “막스앤스펜서의 신규점은 신선식품에 특화된 매장”이라며 “기존 매장보다 신선식품을 50% 더 많이 판매하고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