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처리는 사절,
중고품도 '폼'나게 사간다

고물상 분위기에 ‘싸지만 별로 살 건 없는’ 중고매장은 사라지고 중고품 시장에도 전문화 바람이 불고 있다. 새 제품 못지않은 중고상품만 전문으로 취급하면서, 서비스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이들 매장들은 중고품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며 불황에 지친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자신에게 필요 없는 것을 남들과 나눠 쓰고 바꿔 쓰는 ‘공유 경제’ 개념이 일반화된 선진국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중고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 경우 대형 중고품 할인점부터 중고 악기점•스포츠용품점 등 품목별 중고 전문점까지 중고품 시장의 발전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최근 국내 소비자들도 중고품 시장에서 새 것과 같은 중고상품을 구할 수 있다는 매력에 눈을 뜨면서 중고 비즈니스가 온•오프라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는 온라인 중고품 거래가 활발하지만, 최근에는 오프라인에서도 사업 영역이 확장되는 추세다. 실제로 골목에 위치한 중소형 가전 수리점 등이 중고매장으로 전환되면서 중고품을 판매하는 곳은 크게 늘고 있다. 중고품 업계는 중고 관련 매장 수가 올해 전국 1만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고매장은 매장 대형화 및 내부 인테리어 개선 등을 통해 질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리싸이클시티는 2005년 가맹점 모집 시작 후 전국에서 전문화된 중고매장을 선보이고 있으며,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오프라인 중고서점을 운영하면서 기존 헌책방 이미지를 쇄신하는 전략으로 점포 수를 늘리고 있다. 또한 윤리적 소비문화가 조성되면서 아름다운가게, 행복한나눔 같은 기부형 매장도 점포 수가 각각 130개와 34개로 늘어났다.
기존 중고매장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새로운 변신에 나서고 있는 온•오프라인 매장 4곳을 찾아 중고품 시장의 최신 동향을 살펴봤다.




󰊱 중고품 할인매장 - 리싸이클시티 강동고덕점
‘신품 같은 중고’ 팔고, AS도 오케이

<점포 개요>
주소_ 서울 강동구 고덕2동 302
전화번호_ 02-427-8425
매장면적_ 1,320㎡
주요 취급품목_ 가전, 가구, 의류, 책, 생활잡화 등

1997년 외환위기가 한창인 시기에 1호점을 개점한 리싸이클시티는 국내 중고품 할인매장의 선두주자로, 올해 5개점을 신규 출점하며 총 점포 수를 42개로 늘렸다. 지난 2005년부터는 가맹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최근 수도권뿐 아니라 천안, 원주 등 지방으로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다. 리싸이클시티 김진홍 부장은 “직영 및 가맹점 매출은 연평균 15∼20%씩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이사하는 가정이 줄면서 중고상품 입고량이 소폭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매장을 찾는 객수는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고덕동에 위치한 강동고덕점은 리싸이클시티 본점이자, 위탁운영 점포다. 리싸이클시티는 서울시 각 자치구가 설립한 재활용센터 가운데 첫 번째로 문을 연 강동구재활용...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