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탓에
백화점 대신 중고매장으로

미국에서는 최근 닥친 경제 불황 여파로 중고품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중고 비즈니스 모델이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윤리적 소비를 주장하며 등장한 공유경제 모델도 중고품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도로를 운전하고 가다 보면 심심치 않게 마주치게 되는 것이 ‘야드세일(Yard sale)’을 안내하는 표지판이다. 야드세일이란 일반 가정집에서 필요 없는 물건을 마당에 내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거래 방식을 말한다. 운이 좋으면 최신 가전제품이나 귀한 골동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고, 주인과 흥정하는 재미도 꽤 있다.
또한 주말마다 열리는 플리마켓(Flea market ; 우리나라 벼룩시장)은 일반 중고 생활용품뿐 아니라 희귀한 중고 품목들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중고품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적을 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 중고물품을 사고파는 소비 형태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2007년 이후 매년 꾸준한 성장
미국 중고시장은 최근 몇 년간 성장 추세에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ISIB월드에 따르면 올해 미국 중고 시장 규모는 약 150억 달러로 추정되며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도 5.1% 정도로 예측된다. 관련 업체 수도 2007년 7만2,838개에서 2012년 10월말 기준, 8만2,836개로 늘어났다. 이렇듯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 수도 증가하고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졌다.
미국 중고 시장의 성장 요인은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찾을 수 있다. 실직자가 늘어나고 가처분소득이 줄어들면서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된 소비자들이 백화점 대신 중고 매장을 찾고, 새 상품을 구입하기보다 중고 상품을 선택하는 쪽으로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와 맞물려 중고로 거래되는 상품 품목도 다양해졌다.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의류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중고 거래 시장은 최근 들어 아동용품, 보석, 주방용품, 자전거, 책, 가구, 음반 및 악기, 스포츠용품은 물론 중고차, 보트까지 품목이 확대되고 있다.

대표기업 윈마크, 매년 두 자릿수 성장
중고 상품 유통채널은 기부를 기반으로 하는 비영리 기관, 가맹점 중심의 일반 오프라인 소매업체, 이베이(ebay)와 같은 온라인 채널, 그리고 공유 경제 유형을 띤 업체 등이 있다.

첫째, 비영리 조직 경우 기부 형태로 물건을 조달받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1902년에 설립된 미국의 전통적인 중고 매장 굿윌(Goodwill)이 대표적 예다. 굿윌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16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굿윌 본부는 비영리 조직으로 운영되지만, 기부된 물품들을 판매하는 2,650여 개의 중고품 할인상점들은 독립 형태로 운영된다.

IBIS월드에 의하면 굿윌 경우 미국 시장에서만 2009년 약 24억 달러의 수익을 냈으며 이후 매년 7.7%의 성장을 거듭, 2012년에는 약 32억 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