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품 거래 막는
안전장치는 필수

벼룩시장을 중심으로 중고품 거래가 활발했던 프랑스에서는 최근 장기불황과 실업률 증가로 인해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면서 중고품에 대한 구매 니즈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따. 이에 따라 일부 소매업체들은 중고상품 재매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고, 중고 전문 체인점 수도 늘고 있다.


프랑스 국민들에게 중고품 거래는 일상적이다. 대부분 유럽이 그렇듯 의류 구제시장이 발달해 있고, 생활용품 벼룩시장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몇 년 전부터는 기업화된 중고 소매업체가 등장하면서 체계화된 중고 매매가 정착되고 있다.

고객이 쓰던 중고상품 재매입 서비스 확대
스포츠용품 전문매장 ‘데카트론(Décathlon)’은 ‘트로카트론(Trocathlon)'이라는 재매입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데카트론 매장에서 구입해 사용하던 제품을 다시 가져오면 매장의 다른 상품을 구입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쿠폰으로 교환해주는 제도이며, 쿠폰 사용기간은 6개월이다.
이 같은 중고품 회수 마케팅은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재구매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는 데다 고객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불필요해진 상품을 재판매하는 셈이므로 호응이 높다.
데카트론의 트로카트론 제도가 성과를 거두면서 이와 유사한 마케팅 전략을 도입하는 소매업체들이 늘고 있다.
의류 브랜드 ‘APC’도 고객이 입던 낡은 청바지를 매장에 가져오면 구매시 할인혜택을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확보한 중고 청바지를 리폼해서 재판매하는 행사를 전개했는데 이 역시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가격이 고가대인 데다 제품 라이프사이클도 짧은 통신업계 경우 고객들의 중고품 매입에 더욱 적극적이다. 프랑스 통신회사인 SFR, 오렌지(Orange) 그리고 버진 모바일(Virgin Mobile) 등은 향후 휴대폰 재활용 시장이 활성화될 것을 감안해 고객이 사용한 휴대폰을 재구입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프랑스 최대 중고 체인, 캐시 익스프레스
프랑스에서 대표적인 중고 매장 체인업체는 2002년 설립된 ‘캐시 익스프레스(Cash Express)’로, 10월 말 기준 프랑스 전역에 9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약 7,800만 유로의 매출을 올린 캐시 익스프레스는 매년 10여 개 매장을 추가 개점하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캐시 익스프레스는 자신이 쓰던 물건을 직접 매장에 가져갈 경우 그 자리에서 제품가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프랑스 중고거래 시장은 이베이(eBay)나 르봉코인(Le Bon Coin)과 같은 중고 온라인 매매 사이트가 장악하고 있다. 온라인 중고 거래 시장은 2011년 말 기준 340억 유로의 수익을 올렸으며, 매년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그런데 이러한 온라인 중고 시장이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중고매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 르봉코엔과 같이 거래 규모가 큰 온라인 중고 사이트를 이용하던 고객 중 많은 수가 캐시 익스프레스 매장으로 거래처를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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