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영업규제까지,
'인고'의 한 해

유통 및 제조업체 종사자들은 올 한 해 유통업계 뉴스 중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에 대한 잇따른 영업규제 압박’을 가장 중요한 뉴스로 선정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침체와 더불어 점점 강화되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영업규제는 그 어느 것이 더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올 한 해 유통업체를 옥죄었다. 하지만 불황 속에서도 모바일 쇼핑의 강세와 면세점 호황, 신업태 등장은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어줬다. 2012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2012년 유통업계 주요 뉴스를 살펴보았다.

1.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에 잇따른 영업규제 압박

지난 4월부터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월 2회 강제휴무제가 시행돼 소비경기 침체로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는 유통업체들의 시름이 가중됐다. 하지만 지난 6월 22일 송파구와 강동구를 시작으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의 의무휴업일 지정은 부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내려졌고, 이에 따라 일부 점포는 영업을 재개했다. 뒤이어 지방자치단체들이 조례 개정을 추진하는 등 올 한 해 동안 업계 곳곳에서 의무휴업에 대한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지난 11월 15일에는 유통산업발전협의회를 발족해 정부는 물론 상인단체와 대형 유통업체 당사자들이 자율적으로 출점 자제, 자율 휴무, 상생협력 기금 마련 등을 협의하고자 했으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유통업계의 강한 반발을 샀다. 한층 강화된 개정안은 강제휴무를 월 2회에서 월 3회로 확대하고, 영업시간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며, 사전입점예고제, 대규모점포 등록시 상권영향평가, 지역협력계획서 제출 등 사실상 허가제에 준하는 규제로 신규 출점도 막고 있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현행 유통법 시행이 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더 강화된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행위는 유통업계는 물론 농어민, 영세 임대소상공인, 중소 협력업체 모두를 괴롭게 하는 포퓰리즘식 입법이라고 주장했다.

2. 경기불황으로 저성장 및 전반적인 소비시장 침체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좀처럼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지수(CSI)에 따르면, 10월 C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9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의 98이래 최저치다. CSI가 100을 밑돌면 경제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의미로, 지난 8월 이래 점점 소비심리가 악화되는 양상이다.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대형마트 매출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 4월 전년동월대비 2.4% 감소한 이래 8월까지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9월에는 추석 명절로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11월부터는 다시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설문조사 결과, 소매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3.2% 늘어난 240조 원으로 예측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소매시장 성장률로 추정된 4.2%보다 1.0...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