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무르익으며 타깃별 공략 ‘스타트’

경기불황 한파로 오프라인 전 업태가 고전을 면치 못한 데 비해 친환경 전문점 업체들은 지난해에도 평균 10%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시장 확대와 함께 경쟁주자들의 가세도 본격화됨에 따라 올해는 치열한 고객 쟁탈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전문점 시장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평균 20% 이상 성장한 2011년에 비해 업체별 성장률은 다소 하락했으나 주요 업체별 매출이 모두 10% 이상 상승하는 실적을 거둬 불황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 파이 커지고 경쟁주자도 늘어
최근 몇 년 간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더욱 뚜렷해진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 성향은 ‘건강’과 ‘안전’을 차별화로 내세운 친환경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원자재값 상승,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불안 등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고가로 인식됐던 친환경 및 유기농 상품에 대한 가격 벽이 낮아진 것도 친환경 전문점 문턱을 낮추
는 데 한몫 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위기 요소도 등장했다. 친환경 시장 성장 잠재력을 인식한 신규 주자들의 진입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타 업태들의 친환경 상품 취급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점은 기존 친환경 전문점 업체들의 점유율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특히 신세계 ‘SSG푸드마켓’이나 갤러리아백화점 ‘고메이 494’ 등 유기농 라인을 특화한 프리미엄 슈퍼마켓들이 고급 상권에 선보이며, 친환경 니즈가 높은 고객들을 흡수했다.
여기에 거듭되는 이상기후로 인해 일부 업체들은 친환경 농산물 물량 및 가격 안정성 확보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이렇듯 지난해 친환경 전문점 시장은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가 공존한 가운데 업체들은 가맹점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상품 안전성 기준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기반을 다졌다. 업체별로 보면 지난해 초록마을이 40개, 아이쿱생협이 9개, 올가홀푸드가 4개의 신규점을 선보였으며, 직영점만 운영하던 올가홀푸드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상품 부분에서는 세분화된 타깃별 전략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사례가 초록마을이 싱글족을 겨냥해 선보인 ‘원 데이 오가닉(One-Day Organic) 코너’. 매장 내 샐러드
코너에서 유기농 과일과 채소를 믹스해 한끼 식사용으로 재포장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일부 매장에 도입해 1~2인 소가구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런가 하면 올가홀푸드는 지난해 어린이 전용 친환경 브랜드인 ‘올가맘(ORGAMom)’을 론칭했다. 올가맘 브랜드는 과실 음료, 스낵, 쿠키, 햄 등 80여 가지로 구성된 ‘올가맘 안전 플러스’와 고형 이유식과 분유, 우유 등 30여 가지로 구성된 ‘올가맘영양 플러스’, 2개 라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친환경 소비 저변 확대에 따라 올해는 업체들의 타깃별 상품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출점 속도 늦추고 상품력 강화에 주력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인 아이쿱(iCOOP)생협은 지난해 자연드림 129개 매장을...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