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상권 공략, 소포장으로 풀었습니다.”

인태범 사장은 서울, 경기의 아파트 밀집지대를 공략하며 3개 점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 거주민의 구매패턴에 맞는 상품 공급으로 복수점포 운영에 성공한 그를 보면 중소형점에서도 상권 특화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지난달 중순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에 위치한 석수할인마트에서 만난 인태범 사장(54세). 점두에서 스쳐본 인 사장은 기자가 인기척할 때까지 점포 앞 쓸기에 여념이 없었다. 첫인사를 나누고 매장에 들어온 후에도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손수 보충진열에 나서는 모습을 보며 그가 ‘솔선수범형 점주’임을 직감했다. 특히 매장 일을 도울 때 직원들에게 존댓말을 쓰며 대우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부지런하면서 부드러운 품성을 지닌 그는 현재 석수할인마트를 포함해 3개의 중소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성공한 경영주다. 복수점포 운영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도 그는 “매장을 순회하며 직원들이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옆에서 도와준 것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며 매장 관리자이자 지원자로서 경영주의 역할을 강조했다.

직원들의 성취감이 매출로 연결
인 사장은 지난 1993년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에 프랜차이즈 제과점을 오픈하며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이전까지 고향 충남 예산에서 농사꾼으로 살았던 그는 유통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제과점은 창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경영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택한 길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제과•제빵 학원을 다니면서 직접 기술을 배울 정도로 경영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 결과 제과점 매출은 1년 만에 안정궤도를 찾았으며, 이 과정을 지켜본 한 지인이 인 사장에게 본인 소유 건물 1층에 있는 슈퍼마켓 경영을 맡기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인 사장의 말을 빌리면, 38살 늦깎이에 새로운 유통인의 삶이 시작된 것이다.
33㎡ 규모의 소형점으로 출발한 그는 경기도 시흥의 싱싱마트(230㎡)와 서울 봉천동 대우할인마트(730㎡)에 이어 2009년 개점한 석수할인마트(300㎡)까지 손대는 점포마다 탁월한 매장관리 능력을 보이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인 사장은 인터뷰 내내 ‘자신은 장사 못하는 사람’이라며 본인을 낮췄지만, 베테랑 점주의 냄새는 역시 지울 수 없다. 특히 그는 개인 매장의 3대 기본원칙을 충실히 수행하며 특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개인 매장의 3대 경쟁요소는 첫째, 슈퍼마켓의 장점인 생식품에 주력하는 것이며, 둘째는 배달 서비스를 강화해 대형점의 고객 서비스와 차별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현재 운영 중인 매장 직원들에게 폭넓은 권한을 부여하는 것. 인 사장은 이 세 가지 사항 가운데 직원들의 재량권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각 코너별 분업화를 통해 고객 눈높이에 맞는 영업을 실시하면 SSM 등 경쟁점의 가격정책에도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현장 직원들이 직접 상품을 매입해보고, 그 상품의 판매량이 올라가면 당연히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