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프로 바이어’가 소매기업 키운다

스승 없이 혼자 노력하는 독학파 바이어가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체계화된 교육으로 바이어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야 지금과 같은 총체적 경쟁시대에 새로운 이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 유통업체들은 바이어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유능한 바이어 만들기’에 정성을 쏟고 있다.

유통환경 변화에 적응하면서 항상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하는 바이어들에게는 시대 감각에 맞는 전문화된 교육 과정을 통해 그들의 능력치를 배가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기업의 내부 역량 강화 차원에서 ‘상품 경쟁력’이 중시되는 요즘에는 고객이 놀랄 만한 혁신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유능한 바이어의 자질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도 각사 바이어 역할 변화에 맞춰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실 예전만 해도 유통업체 바이어들은 자신의 선임 바이어나 팀장에게 지도 편달을 받으며 수준 향상을 꾀하는 데 그쳤다. 1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바이어에게 처음 바이어 생활을 할 때 어떤 과정이 도움이 됐냐고 물으면 대부분 팀 자체적으로 열심히 노력한 것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물론 바이어 교육 체계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던 시기라 그렇게 답했겠지만, 지금은 그때와 비교하면 ‘바이어 양성 프로그램’이 많이 발전했다.
홈플러스 상품기획팀에서 MD 직무 교육을 담당하는 김수진 팀장은 “바이어들에게 배움의 기회가 없다는 말은 옛말.”이라며 “연중 15회 이상의 체계화된 교육 과정을 진행하며 능력 있는 바이어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실무 지식과 현장 감각은 바이어의 필수조건
유통업체 직원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바이어들은 실무와 지식을 겸비해야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원활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고객과 매장을 알지 못하는 바이어는 상품 기획 및 매입 업무에 있어 한계를 드러내고, 마케팅 계획도 수립하기 힘들다. 반대로 매장 경험만 풍부한 바이어 경우 동업계나 타 업태를 리드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 아이디어를 제시하기 어렵다. 따라서 유통업체들은 바이어들이 이론과 실무를 두루 갖출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짜고, 각 부문별로도 여러 분야의 업무를 직접 수행해보도록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먼저, 바이어의 기본 역량인 머천다이징 능력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고객과 영업 현장에 대한 이해부터 신상품 도입과 수요예측, 프로모션 기획, 재고관리까지 바이어 핵심 업무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거래처에서 상품을 소싱하는 역할은 물론, 매장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상품 진열 위치 조정부터 고객 불만 해결까지 전천후로 뛸 수 있는 바이어가 각광받고 있다. 예를 들어, 상품 회전율이 빠른 편의점에서는 바이어 한 명당 매주 100개 신상품을 접하고, 일주일에 200개 업체와 상담하며 하루 한 번 이상 매장을 나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바이어 교육시 상품에 대한 전문지식과 디테일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여러 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멀티 역량을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