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알뜰폰 시장 ‘전쟁의 서막’ 올랐다

월마트, 테스코 등 글로벌 선두 유통업체들은 일찌감치 알뜰폰 시장에 진입해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꾀하는 한편, 고객들에게 추가적인 쇼핑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도 올해 3월 시장에 진입한 홈플러스에 이어 지난달 이마트까지 가세하면서 알뜰폰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소비침체가 장기화되고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 등 정부 규제까지 갈수록 강화되면서 유통업계 성장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유통업계는 신수종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다각화 및 수익창출에 골몰하고 있는데 특히 최근 주목할 만한 변화는 기존의 상품 위주에서 금융, 보험, 통신과 같은 서비스 상품 판매를 통한 성장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홈플러스, 이마트와 같은 대형마트가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이하 알뜰폰) 사업에 잇달아 진출함에 따라 모바일 사업에 대한 유통업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유통업체들의 연이은 모바일 시장 진출의 배경
알뜰폰이란 기존 이동통신사업자(MNO; Mobile Network Operator)의 무선망을 임대해 자신의 브랜드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말한다(도표 1 참조).
간단히 설명하면 네트워크만 없을 뿐, 이통사 망을 이용해 독립적인 브랜드와 요금 체계를 갖추고 사업을 영위하는 ‘독립 이동통신 사업자’로 볼 수 있다. 국내에는 아직 낯선 개념이나 유럽이나 미국 경우 알뜰폰 사업자가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10~20% 정도를 점유하고 있으며, 저렴한 요금제와 함께 다양한 특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국가별로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독일 19%, 노르웨이 16%, 네덜란드 14%, 영국 13%, 프랑스 10%로 특히 서유럽 국가들의 시장 침투율이 높은 편이다(도표 2 참조).
이처럼 국내외 소매업체들이 모바일 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첫째, 매출과 이익 증대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보급이 대중화되면서 이제 휴대폰 한대당 가격은 80~90만 원을 웃돈다. 특히 한국시장 경우 고가폰 유통이 주를 이뤄 단말기 평균 공급가가 전 세계 평균 가격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 IT전문 리서치 업체인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전 세계 단말기 평균 공급가는 17만 6천 원인데 비해 한국은 37만 원에 이른다.
또한 제품 교체 주기도 채 2년이 안돼 다른 가전 제품과 비교해 매우 짧은 편이다. 통신 전문 리서치 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의 2013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 한국인들의 휴대폰 단말기 교체율은 67.8%이다(표 1 참조). 즉, 지난 한해 동안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새 단말기를 구매한 셈이다.
둘째, 단말기 판매를 통한 일회성 매출 외에도 매월 통신요금에 따른 정기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알뜰폰 구입 고객은 요금제를 선택하고 매월 해당 요금을 사업...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