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최소화•PB 파워 강화로 경쟁자 제압


북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코스트코와 로블로는 저마다 차별화된 경쟁력의 원천을 갖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불황기에도 가격 인상 제한 방침을 고집해온 코스트코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으며, 로블로는 애플이나 구글보다 유명한 PB 라인 확장을 통해 자국 내 식품 유통의 최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미국 - 코스트코
급여는 높게, 가격은 낮게 기업 신념 지키다


코스트코(Costco)는 매년 미국 주요 경제지가 선정하는 최고 기업 리스트에서 상위권에 오른다. 2014년 1월 발표된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리스트에서 22위에 올랐고, 미국 유통업체 중에는 4위를 차지했다. 코스트코의 창립자이자 전 CEO인 짐 시네갈(Jim Sinegal)은 지난 1월 미국 유통연합회(National Retail Federation)가 주는 최고상인 골드 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코스트코가 매장에서 취급하는 품목 수는 월마트(Walmart)의 3분의 1 수준인 3,700여 개에 불과하지만, 지난 한해 1천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미국 전역에 확보한 회원 수를 7,200만 명으로 늘렸다.







매니저 70%가 캐셔 출신
지난 1월 27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코스트코를 찾아 점포 순회를 했다. 이는 지난 대선 때 자신의 선거캠프에 기부를 했던 데 대한 감사의 표시이기도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코스트코가 ‘직원들이 일하고 싶고, 고객이 쇼핑하고 싶은 매장’이라는 점에 더 주목했다.
미국의 공신력 있는 언론인 허핑턴포스트(Huffington Post)는 코스트코의 핵심 성장 저변 가운데 하나로 직원 충성도를 꼽았다. 우선 시급을 보면, 미국 연방정부가 정한 최소 시급은 10.1달러다. 그러나 코스트코 경우 최소 시급이 11.5달러이며, 직원 평균 시급은 21달러에 이른다. 정규직은 경력 3∼4년 차만 돼도 연봉 4만 달러 정도를 받을 수 있으며, 코스트코 직원의 90%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있다. 미국 경우 건강보험과 의료 서비스 가격이 한국의 몇 배에서 몇 십 배인 점을 감안할 때 건강보험 혜택에 대한 매력은 매우 크다.
경기침체 기간에도 코스트코가 직원들에게 보내는 신뢰는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소매불황기 때 많은 소매기업들이 인력 감축을 실시한 것과 달리 코스트코는 시간제 근로자들의 시급을 오히려 1.5달러 인상했다. 추수감사절 등 연휴에도 경쟁업체와 달리 매장을 닫고 직원들이 가족과 편하게 휴가를 보낼 수 있게 배려했다.
또한 코스트코 매니저급 직원 가운데 70%는 흔히 말해 가장 밑바닥인 계산원부터 시작한 사람들이다. 이처럼 다른 업체에서 매니저를 영입하기보다 내부 승진 기회가 충분히 열려 있기 때문에 직원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된다. 따라서 코스트코 직원들이 회사에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이는 수치로도 나타나는데, 코스트코에서 1년 이상 일한 직원들의 이직률은 6%, 임원들의 이직률은 1%를 밑돈다.
그렇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