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코드 읽는 기업이 뜬다

일본과 중국에서 주목할 만한 소매기업들을 살펴보면 모두 자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적극 반영했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일본 초저가 잡화점 아소코 경우, 세련된 상품을 파격가로 제공하는 한편 여성 고객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남성 고객을 위한 상품도 풍부하게 갖춰 남성층 내점 빈도를 높였다. 중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는 안심 쇼핑을 추구하는 중국 소비자를 위해 메신저 쇼핑방식과 안전한 결제 시스템을 제공한 것이 적중했다.

일본 – 아소코
초저가 상품에 초호화 디자인으로 인기몰이

최근 일본 소매시장에서는 갤러리풍으로 꾸민 초저가 잡화점 ‘아소코’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개념의 저가격 잡화점 아소코는 기존 잡화점과 어떤 차별화 전략으로 신 수요를 창출하고 있을까.
‘100엔 균일’이라는 저가격과 풍부한 상품구색을 무기로 성장해 온 백엔숍. 그러나 최근에는 점포 분위기 개선과 상품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여념이 없다. 북유럽을 거점으로 한 수입 잡화점이 일본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덴마크 태생의 ‘타이거’는 대부분 상품을 100~300엔에 판매하는 저가격 잡화점이며, 스웨덴을 기점으로 한 ‘라거하우스’는 식기나 테이블 장식품, 문구류 등을 525엔에 판매하는 매장이다. 이들 모두 저가격으로 세련된 디자인의 상품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12월 오사카에 아시아 1호점을 오픈한 타이거는 고급 수입 잡화점에서 판매할 것 같은 컬러풀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의 상품을 백엔숍과 비슷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때문에 개점 직후부터 연일 1천 명 이상의 고객이 쇄도하고 있다. 상품을 진열하기가 무섭게 순식간에 팔려나가 개점 이후 두 차례나 매장 문을 닫아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새롭게 물류창고를 재정비한 후에도 20분 단위로 고객 입장 시간을 지정하는 등 이른 아침부터 타이거 매장을 찾기 위한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저가격 잡화점의 새 바람 ‘아소코’
북유럽 기반의 수입 잡화점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본 태생의 저가격 균일가 잡화점들도 차례차례 문을 열고 있다. 이들 저가격 균일가 잡화점을 표방하는 업체 대부분은 디자인 감각을 갖춘 상품을 무기로 한 것이 특징이다.
이 중에서 최근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 백엔숍의 격전지, 일본 오사카 신사이바시에서 선발주자들과 어깨를 겨루고 있는 신생업체 ‘아소코’다.
아소코는 패션기업 유신크리에이션이 운영하는 초저가 잡화점이다. 2001년 패션기업으로 창업한 유신 크리에이션은 SPA 브랜드 ‘이브스(YEVS)’를 주축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2013년 2월기 매출은 전년대비 37% 증가한 52억 엔으로, 과거 최고치를 갱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초저가 잡화점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선보인 아소코 1호점은 1천㎡ 규모의 매장에서 ‘서프라이즈를 즐기자’라는 콘셉트로 문구, 주방용품, 인테리어 잡화, 완구, 게임, 아웃도어용품까지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