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의 맛있는 변신…
‘진한 맛’으로 진검승부

국내 맥주 시장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우선 소비자들이 ‘맥주 맛’을 따지기 시작하면서 각 업체별로 시장 경쟁을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또한 식음료 업계의 강자인 롯데의 맥주 산업 진출로 업계 구도가 출렁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존 업체들은 라거 위주에서 탈피한 신제품으로 새로운 시장 질서에 대응하려 하고 있다.




국내 맥주 시장이 80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치열한 ‘맛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4.5도 라거 맥주’라는 뻔한 상품 외에 다양한 맥주 맛을 갈망하는 소비자 기호를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실제로 맥주 업계는 여름 성수기에 대비해 신제품 출시, 알코올 도수 차별화 등으로 시장 공략 채비를 마쳤고, 이제는 수입 맥주를 제치고 에일 맥주 시장까지 장악하려 하고 있다.
올 여름 맥주 시장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스포츠 이벤트 특수다. 4년 만에 돌아온 월드컵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맥주 업계의 최대 호재로 꼽히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맥주 시장은 한바탕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각종 행사를 자제했던 유통업계도 월드컵 시즌 준비에 조심스럽게 나서고 있어 그동안 움츠렸던 맥주 판촉전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80년 만에 열린 맥주 삼국시대
다양한 맥주를 향한 갈망과 전 세계적인 저도주 강세에 따라 국내 맥주 시장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2조 원에 달하는 시장이 최근 신제품 출시 확대에 따라 추가 성장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 맥주 시장은 1위 오비맥주와 2위 하이트진로가 6대 4의 비율로 분할하며 양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국내 맥주 시장 규모를 생산량 기준으로 볼 때 약 200만㎘(2조 원대 규모)로 추산한다. 지난 4월 클라우드라는 신제품을 들고 맥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롯데주류는 연간 5만㎘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는데, 이는 전체 맥주 시장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만약 롯데주류가 올해 이보다 더 많은 양을 공급해 시장에 연착륙한다면 예상보다 삼파전이 빨리 전개될 수도 있다.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김보일 CMD는 “양강 체계가 잡혀진 시장에 새로운 사업자가 발을 디디면서 전체 맥주 시장 파이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올해 맥주 시장의 승패는 강력한 유통 파워를 갖춘 롯데가 마케팅 부문에서 얼마나 ‘드라이브’를 거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롯데주류는 4월 말 클라우드 출시 행사를 하고, 지난달부터 대대적인 판촉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상당 금액의 광고•홍보비를 책정해놨지만, 세월호 사건으로 일체의 행사는 물론 광고까지 중단하고 유통 계열사 중심으로 조용히 클라우드를 공급해왔다. 그러나 이번 달부터 그간 숨겨줬던 마케팅 카드를 하나둘씩 꺼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주류는 후발주자인 만큼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에 안...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