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현재에서 한국의 미래를 발견해라

일본은 우리나라가 현대식 유통 업태를 도입하면서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다. 특정매입 중심으로 운영되는 백화점,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이 그 대표적인 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일본 유통의 변화된 모습 속에서 한국 유통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사회 문화적 환경 측면에서 일본의 과거를 답습하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 한국 유통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고령화 현상에 따른 시니어 대상 상품의 증가,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간편식 및 소포장 상품의 증가와 같은 현상도 일본의 몇 년 전 변화상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에 일본의 최근 유통시장 트렌드를 살펴보고 그 속에서 시사점을 찾아보고자 한다.

사회 문화적 변화
시니어 소비력 편승한 손주 비즈니스 확대
일본 사회 환경은 계속 변화하며, 이는 유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를 들면, 화장을 하지 않는 일본 여성이 점점 늘어나면서 드럭스토어의 핵심 매출 품목이었던 화장품 매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흡연자가 줄면서 편의점의 최대 매출을 점유하던 담배 매출이 역신장하고 있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핵심적인 사회 문화 환경의 변화를 짚어본다.

1) 오피스 레이디 및 1인 가구 증가
일본에서는 1980년 이후부터 여성의 사회 진출이 급증하면서 OL(Office Lady의 약자)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직장 여성이 거대한 소비계층으로 성장하게 됨에 따라 편의점에서는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도시락 및 반찬 카테고리 비중을 확대했다. 로손은 오피스가를 중심으로 20~30대 직장 여성을 겨냥한 프리미엄 서브 브랜드 ‘내추럴 로손(Natural Lawson)’을 출점하고, 고급 도시락, 미용, 다이어트 제품 등의 구색을 강화하는 한편, 인테리어 면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오피스 레이디의 증가로 초혼 연령이 높아지기 시작했는데 이는 결혼 적령기 성비의 불균형을 초래해 남성 미혼 인구가 늘어났으며, 비정규직 인구 또한 늘어 1인 가구의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렇듯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상품 포장 단위는 1인 또는 1회 단위로 축소됐고, 세척 및 절단상품이나 레디투쿡 상품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가족이나 지인 등 여러 명이 함께 먹는 요리의 대명사였던 ‘나베 요리’가 1인용 패키지로 출시돼 50~60대 남성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2년 연속 매출이 두 배 증가한 사례는 일본 유통업계에서 한동안 큰 이슈로 부각된 바 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식사 준비를 귀찮아하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세븐 밀’ 도시락을 무료 배달하는 서비스를 론칭했다. 인터넷과 전화뿐 아니라 점포에서도 주문을 받아 무료 배송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문 건수와 매출액이 급증해 서비스 지역을 계속 넓히고 있다.

2) 실버세대 증가
베이비붐 시대(1947~1955년)에 태어난 계층을 일본에서는 단카이 세대(덩어리 세대)라고 칭하는데, 이들은 일본의 개인 금융 자산...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