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시장을 위한 출발선에 서다


지난해도 슈퍼마켓 업체들은 악전고투의 해를 보냈다. 하지만 신규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테스트 점포를 선보이고, 새로운 MD를 개발하는 등 민첩한 시장 대응도 잊지 않았다. 2015년에는 그동안 맷집을 키워온 슈퍼마켓 업태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까지 전체 슈퍼마켓 시장규모는 30조 3,03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0.8%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지난 한해 기업형 슈퍼마켓(7개사 기준)의 매출 합계는 약 7조 1천억 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대비 4.4% 소폭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부터 자율휴무제가 의무휴무제로 전환되고,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됐던 영업시간 규제(2시간 단축)가 확산되는 등 영업규제가 본격화되면서 몇몇 업체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영업일수가 감소해도 운영비 절감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에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한편, 생식품 매출 비중이 높은 슈퍼마켓은 시세 등락에 따라 매출도 요동을 치게 된다. 지난해에는 연초부터 대파, 양파, 감자 등 주요 농작물의 풍작으로 채소 값이 하락해 매출이 감소했고, AI 영향으로 가금류 및 후라이드 치킨의 매출이 큰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나들이 철을 앞두고 돈육 판매가가 상승해 이래저래 축산물 매장을 곤욕에 빠뜨렸다. 이 외에도 지난여름에는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 참외 값이 폭락했으며 8월 들어 더위가 주춤한 대신 우천이 잦아 하절기 매출 하락을 부추겼다. 또한 이른 추석으로 명절 특수도 크지 않았다.



꾸준히 등장하는 테스트 점포
출점 규제에 발목을 잡힌 업체들은 직영점보다 가맹점 비중을 높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까지 정체돼 신규 부지를 찾는 것도 녹록치 않은 데다 추가 출점을 하려고 해도 지방이나 주변 상권과 합의가 돼야 하니 외형 확장은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출점을 가속화하기보다 부실점포를 정리하거나 가맹점으로 전환해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사례가 늘었다.
한편에서는 정부 규제 속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꾸준히 테스트 점포를 선보이기도 했다. GS수퍼마켓은 경쟁이 치열하거나 가격에 민감한 상권을 중심으로 일반 매장보다 20% 정도 저렴한 저가형 포맷을 개발해 객수 및 매출 증가를 거뒀다. 저가형 포맷은 현재 20개 정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상생형, 고급형, 대용량형의 세 가지 타입으로 점포를 나눠 포맷별 운영 차별화 전략을 구축했다. 이 중 상생형 매장은 전통시장 내 입지한 점포에서 생식품 부문을 철수한 것으로, 중곡점이 상생스토어 1호점으로 출발선을 끊었다. 상생형 매장은 생식품 대신 생활용품과 간편식, 소형가전 등 전통시장에서 취급하기 어려운 품목으로 매대를 채웠다. 대용량 상품을 취급하는 대용량형 포맷은 전국적으로 21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수협유통은 농협과 MOU를 체결한 후 관악, 둔촌, 대치, 방이농협 내에 수산물 직매장을 개장하는 방식으로 판매망을 확대했다.



킬러 콘텐츠로 승부
시장...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