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잡은 생선’이
인구 5만 마을을 바꾸다

지산지소 운동’이 활성화된 일본 야마구치현에 위치한 하기시마트는 지역 생선으로 특화된 로컬푸드 매장의 결정판이다. 국도변에 위치해 있지만, 내점객의 절반 이상이 지역민이며 인근 대형 슈퍼마켓대비 5배 이상의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일본 치바에 있는 한 대형 슈퍼마켓은 ‘아이 러브 치바’라는 간판 아래 치바현에서 생산된 신선식품 구색을 강화했다. 치바 현지 공장에서 갓 만든 빵을 직송해 판매하는 등 폭넓은 카테고리에서 ‘지산지소(地産地消)’를 실천하고 있다.
이와테현 모리오카에 있는 빵 제조업체인 시로이시 식품공업은 이와테현과 제휴, 현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사용한 빵을 만들고 있다. 사과와 포도, 소시지 같은 특산품을 사용한 빵으로, 제품 포장지에는 이와테산(山)이 그려져 있다.
또한 고치현에서는 일본 ‘베지터블＆후르츠마이스터협회’에서 자격증을 받은 사람을 ‘고치 채소 소믈리에’로 채용하고 있다. 현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많이 사용하는 음식점을 ‘채소 미슐랭’으로 지정해 소믈리에와 미슐랭 간 제휴 효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와 같이 일본에서는 가공식품 제조사, 도·소매업체, 외식업체 등 먹을거리와 관련된 모든 영역에서 ‘지산지소’가 공통 비즈니스 테마가 됐다.

편의점, 지산지소 거점으로 떠올라
대부분 일본 슈퍼마켓들은 해당 지역 농산물만을 판매하는 코너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로컬푸드에 농민 얼굴을 게재하거나 생산지를 지도에 표시, 소비자들에게 친근함을 어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도쿄에 있는 모토마치 유니온은 ‘도쿄 농산물 코너’를 매장 입구에 배치하고 있으며, 라이프도 도쿄 인근 사이타마 농산물을 메인으로 한 지산지소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농산 코너 가장 앞쪽 자리에 매대 한대 이상 분량으로 로컬푸드를 특화 진열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인근 산지의 식재료를 이용한 상품화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슈퍼마켓 도큐스토어는 지난해 가나가와현에서 생산된 식재료로 만든 도시락을 판매했다. 가나가와현은 ‘건강 수명 국가 일본’을 기치로 내걸며, 균형 잡힌 식생활을 강조하고 있는데 도큐스토어가 로컬푸드 활성화의 전면에 나선 것이다. 도시락 포장지에 가나가와현 식재료로 만든 ‘지산지소 도시락’이라는 점을 명기하는 한편, 도시락 코너에 별도 POP 등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로컬푸드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편의점도 지산지소 활동의 거점으로 부상했다. 훼미리마트 경우 이미 도시락 제품의 40%를 지역 생산품으로 만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일본 중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서클K산쿠스는 북부 3개 현의 생산자 및 제조사와 손잡고 지역 상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세븐일레븐은 사이타마현 특산물인 파를 이용한 도시락을 출시하면서, 해당 캐릭터를 도시락 용기에 게재하는 방법으로 지산지소 운동을 펼쳤다.
상품뿐 아니라 매장 일부를 농산물 판매장으로 활용하는 편의점도 늘고 있다. 로손은 치바현 시스이 아웃렛 근처 스미노 지구에 있는 매장 주차장을 농산물...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