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국내 체류형 쇼핑몰 사례 '스타필드 고양' - ② 쇼핑 테마파크 탐방



스타필드의 ‘이유 있는 실험’
고객을 집 밖으로 끌어내다


신세계의 세 번째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고양’이 더 강해졌다. ‘고객의 경험 점유율 향상’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설정한 스타필드 고양은 한마디로 ‘쇼핑몰의 옷을 입은 놀이터’다. 복합 체류형 쇼핑몰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고객 시간을 점유해 나가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삼은 것. 스타필드 고양의 규모, 입점업체의 다양성, 이전에 볼 수 없던 체험형 공간은 이곳의 정체성을 잘 설명한다. 셀 수 없을 정도의 즐길거리로 가득한 공간에서 ‘재미’를 강조하는 쇼핑 패러다임을 제시한 스타필드 고양은 국내 쇼핑몰 중 가장 긴 체류시간을 목표로 한다.








서울 강남에서 차로 50여 분을 달려 경기도 고양시에 도착하면 북한산성 성벽과 마루를 형상화한 웅장한 건물이 나온다. 신세계가 지난달 선보인 스타필드 고양이다. 북한산 바위색을 입은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380m에 달하는 높은 천장이 시선을 압도한다. 쇼핑몰 내 중간 기둥을 없애 어느 위치에서나 매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실내에 있어도 답답함을 느끼지 않고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달 24일 베일을 벗은 스타필드 고양은 ‘사기 위해’ 온다는 쇼핑몰의 고정관념을 뒤엎고 하나의 위락시설로 변모했다. 그만큼 즐기고, 누릴 수 있는 비(非) 쇼핑 공간이 대폭 늘었다. 스타필드 고양의 유·아동 특화 공간은 스타필드 하남 대비 2배 이상 넓어졌으며, 신규 식음(F&B) 브랜드도 대폭 강화했다.
신세계 측도 스타필드를 ‘쇼핑몰’이라고 규정하지 않는다. 단순히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하지 않고, 고객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신세계프라퍼티 임영록 대표는 스타필드 고양을 열며 “1호점을 오픈할 때만 해도 우리의 경쟁 상대는 놀이동산과 야구장 등이었지만, 지금은 온라인도 포함된다.”며 “고객을 일단 집 밖으로 나오게 하지 않으면 쇼핑몰은 존재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스타필드 3호, 쇼핑몰 사업 홀로서기
스타필드 고양은 공식적으로는 3호점이지만, 신세계의 독자 사업으로는 사실상 첫 작품이다. 1호점인 스타필드 하남은 신세계프라퍼티와 미국 부동산개발사 터브먼이 각각 51%와 49%를 투자해 양사의 색깔이 합쳐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호점인 스타필드 코엑스는 기존 쇼핑몰을 리뉴얼한 것이므로 기획 단계부터 신세계의 손길이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 반면 별도법인인 스타필드 고양은 신세계프라퍼티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9%는 국민연금이 이지스자산운용의 부동산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특히 스타필드 고양은 정용진 부회장이 총괄하는 이마트가 신세계프라퍼티의 지분을 100% 취득한 이후 처음으로 투자하는 데 의미가 있다. 즉 해외 자본이나 임대 수준에서 벗어나 쇼핑몰 사업의 홀로서기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라고 할 수 있으며, 그룹 차원에서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실제로...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