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거인들, 작아지고 민첩해지다

최근 1~2년 간 글로벌 선두업체들이 새롭게 선보인 매장 이름들에는 ‘익스프레스(express)’. ‘시티(city)’와 같이 속도와 편의성을 연상시키는 단어가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월마트, 까르푸 등은 바쁜 도시민들을 위한 ‘빠르고 편리한 쇼핑‘에 초점을 둔 새로운 매장 콘셉트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선두 소매업체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새로운 포맷을 론칭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소매기업인 월마트는 중소형 상권을 타깃으로 한 포맷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2위 기업 까르푸는 상권별로 다양한 편의점을 선보이고 있다.
접근성과 간편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매장 형태에도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유통업체들도 점점 더 작은 매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과연 어느 업체가 가장 효율적인 포맷 전략으로 최종 승자가 될지 글로벌 유통업계에서 흥미진진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월마트 – 점점 더 동네로 파고들다.
2000년대 후반부터 중소형 포맷 개발에 주력해 온 월마트는 매장 규모를 점점 더 줄이며 골목상권까지 파고들 기세다.
슈퍼센터가 들어서지 못하는 상권을 커버하기 위해 매장면적 4천㎡ 규모의 네이버후드마켓(Neighborhood Market)을 운영하던 월마트가 2008년 10월 그보다 더 작은 규모의 마켓사이드를 개점했을 때만 해도 단순히 미국에 진출한 테스코의 프레시앤이지(Fresh&Easy)에 맞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 월마트에 있어 중소형점 포맷은 향후 사활이 걸려 있을 정도로 중요한 사업으로 부상했다.
슈퍼마켓 사이즈, 익스프레스 출점


올해 6월 월마트는 또 하나의 소형 포맷 '월마트 익스프레스(Walmart Express)'를 개점했다.
매장명에서 알 수 있듯이 월마트 익스프레스는 편의성과 접근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는 슈퍼마켓이다. 매장면적도 1,400㎡ 정도로 지금까지 월마트가 선보인 어떤 매장보다도 작다.
주요 취급품목은 신선식품부터 델리, 화장지 등 생활필수품, DVD, 문구류, 건강¡¤미용용품 등이며, 대면 약국도 입점해 있다.
월마트 익스프레스는 EDLP 가격전략을 바탕으로 식품과 기본적인 생활용품을 취급한다는 점에서 디스카운트 스토어의 미니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달러 스토어' 콘셉트에 가깝다. 현재 2개점이 개점한 상태로 모두 본사가 위치한 아칸소주에 들어서 있다.
월마트 측은 내년 초까지 월마트 익스프레스 매장을 90~100개 추가 개점할 예정이며 2013년까지는 200개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월마트는 기존의 네이버후드마켓을 ‘월마트 마켓’으로 바꾸는 리브랜딩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그 동안 우후죽순 중소형 포맷을 선보였던 월마트가 이처럼 포맷 전략을 재정비하고, 동네 슈퍼마켓과 비슷한 규모까지 오픈하고 나서자 미국 유통업계는 그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타깃 – 식품 강화하고 축소형 매장 론칭
미국 시장에서 월...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