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진 소비자,
지위·정보·셀프 추구한다

글로벌 트렌드 분석 전문기관인 '트렌드워칭'이 지난 8월 24일 한국에서 ‘2013년 메가 트렌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트렌드워칭은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정보를 생산하고, 이를 공유함으로써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고 결정하는 욕구가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업은 그 시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미리 읽고, 그것을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 출시로 연결시킬 수 있어야 시장에서 살아남는다. 특히 지금과 같이 ‘창조적 파괴’에 가까운 혁신만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는 시기일수록 트렌드 분석을 통한 소비자 인사이트 확보가 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동력이 된다. 트렌드워칭이 제시한 3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2013년 소비자 트렌드를 미리 살펴본다.

트렌드 1. Statusphere 사회적 지위를 추구하는 소비자
소비자들이 소비뿐 아니라 정보 생산의 주체로서 사회적 지위(status)를 확보하고 이를 통한 만족감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지위는 단순히 물질적 풍요를 넘어서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요소가 결합된 형태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지위를 상징하는 기준도 달라졌다. 과거 소비자들은 더 크고, 더 우수하고, 더 빠르고, 더 튼튼한 것에 열광하고, 이러한 것들을 통해 자신의 지위를 과시했다면 이제는 소비시장에서 나만의 서비스를 원하기 시작했다. 나를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 독특한 상품을 갖는 것으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프랑스 명품기업 루이비통은 영국 런던과 중국 상하이에 개인 맞춤형 매장을 선보였다. 런던 매장에서는 나만이 가질 수 있는 구두를 구입할 수 있고, 상하이점은 VVIP만이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위치한 ‘베이비론스토렌(babylonstoren)’이라는 고급 호텔은 호텔 부지에 대규모 농장을 갖추고, 방문객들이 자신이 원하는 생산물을 심게 하고, 이듬해 그 농산물을 수확하기 위해 다시 호텔을 찾도록 하는 전략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가 하면 중국 베이징에는 우주인에 우편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체국도 등장했다. ‘우주 우체국(space post office)’라고 불리는 이 우체국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우주 비행사에게 편지를 보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주 비행사 이벤트를 기념하는 우표도 판매한다.

그런가 하면 소비자들은 전문지식이나 의미있는 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지위를 높이려는 속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최근 등장한 것이 ‘폴리티컬 투어(political tour)’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폴리티컬 투어사는 단순히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중국, 러시아, 북한, 이집트, 리비아 등 정치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지역을 돌며, 역사를 배워가는 상품을 제안한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진다는 만족감을 갖게 된다.

같은 맥락에서 사회 기여를 통해 자신의 지위를 높이려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트렌드워칭은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