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권력’ 이동, 새로운 쇼핑 큰손 모셔라

특정 고객층을 겨냥한 ‘타깃형 매장’이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매장 유형도 성별, 나이, 취미, 기호 등에 따라 갈수록 세분화되는 양상이다. 이는 까다로운 소비성향을 보이지만 자신의 니즈를 충족하는 상품에는 주저 없이 지갑을 여는 ‘특정 소비자군’이 늘었기 때문이다.

소매기업의 성공 요건 가운데 하나는 자사 매장을 찾는 소비계층을 알아내는 것이다. 즉, 인구통계학적 분석을 통해 타깃 고객을 찾아내고, 그들을 대상으로 매장 포맷과 MD를 구성함으로써 원하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소비 개성화 시대에 소비자 니즈는 더욱 변화무쌍해졌고, 유통업체들도 고객 세분화 전략을 심화하며 다양한 포맷의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소비의 핵심 주체인 여성에 주력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연령대 및 성별에 따라 ‘키즈 전문매장’, ‘시니어 기프트숍’, ‘남성 전용관’ 등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타깃형 매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비혁명의 주역은 ‘싱글•시니어’
최근 유통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비계층은 싱글족, 시니어층, 영•유아층, 남성층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독신 가구 및 노인 인구의 증가는 유통 및 소비시장에 변화를 촉발하는 ‘방아쇠’가 되고 있다.

먼저, 싱글족 확대 현상이 유통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1년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전체의 24.7%로, 4인 가구 비중을 이미 넘어섰다. ‘싱글족’이라 불리는 이들 1인 가구는 주로 20～30대 직장인이며, 높은 구매력을 갖추고 있어 신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이 1인 가구의 연령별 소비지출 수준을 조사한 결과, 30대 싱글의 소득 및 소비지출액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젊은 싱글족이 소비의 주체로 부상하자 유통업계는 이들을 겨냥한 타깃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의 주된 쇼핑채널인 편의점에서 20～30대 싱글족을 위한 특화점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즉, 독신자 입지에서 1인 가구를 위한 도시락과 HMR, 반찬 등 맞춤형 상품을 강화한 특화 편의점을 선보이는 것이다.

또한 젊은층이 자주 찾는 복합몰에도 1인 가구에 특화된 타깃형 매장이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DIY상품을 선호하는 자립형 싱글족을 위해 매장에서 재봉틀로 인테리어 소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전문매장을 특화 테넌트로 배치하는 것이다. 아이파크몰 MD개발실 조관형 이사는 “최근 유통업계는 소비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싱글족의 구매행태에 맞는 타깃형 매장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1인 가구 부상과 함께 베이비부머들도 소비시장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베이비붐 세대와 일본 단카이 세대 등이 전 세계 소비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베이비부머들도 강력한 소비집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 1955～1963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현재 소비시장...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