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시니어를 잡아라
50대 젊은 시니어층이 소비시장의 새로운 틈새 타깃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시니어 고객을 타깃팅한 매장과 상품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 빠르게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국내에서도 이에 대응한 전략이 시급해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이며, 2011년을 기점으로 그 속도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도표 1 참조). 이러한 고령화 현상은 소비자 구성 변화로 이어지고 있는데 OECD에 따르면, 196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의 평균 기대수명은 50대였으나 2010년을 넘어서며 81세로 크게 늘었다. 50대는 이제 더 이상 노년층이 아닌 이제 막 인생의 중간 지점을 넘어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세대인 것이다.

이처럼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50~60대층이 제2, 3의 직장으로 돌아오는 현상도 늘고 있다. 지난 5년간 20대 취업자 수는 꾸준히 하락한 반면, 50대 이상 취업자 수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증가하고 있다.
이렇듯 경제활동에 뛰어들면서 자주적인 소비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50대 이상 장년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소비 특성은 무엇이며, 이들을 타깃팅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지 면밀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소비 주력층으로 떠오르는 50대
글로벌 마케팅리서치 전문기관인 칸타월드패널(Kantar Worldpanel)은 향후 국내 소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경제•소비 키워드 중 하나로 ‘영 시니어(Younger Senior)’를 꼽았다. 이는 고령화 사회 속에 다시 경제활동에 뛰어들며 왕성한 소비활동을 벌이는 신세대 시니어를 일컫는 말로, 말 그대로 ‘더 젊은 시니어’를 뜻한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 실버슈머(Silversumer), 스테이 뷰티풀(Stay Beautiful) 등 8가지 핵심 키워드를 선정했다(표 1 참조).

50대 이상 장년층의 소비 증가는 일용 소비재(FMCG ; Fast moving consumer goods)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칸타월드패널의 가구 소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0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일용 소비재 시장에서 가장 많은 소비를 하는 연령대는 40대, 30대, 50대, 20대 순이었지만, 지난 2010년 하반기 이후 50대가 30대를 앞지르며, 일용 소비재 시장에서 두 번째 큰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이는 그 만큼 50대 구매력이 높아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50대가 일용 소비재 시장에서 1년 동안 지출하는 금액은 평균 약 360만 원으로 다른 연령대(20대 약 230만 원, 30대 280만 원, 40대 340만 원)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도표 2 참조). 이처럼 높은 구매력을 바탕으로 50대의 일용 소비재 소비는 지속적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50대, 고품질∙전문성∙편의성 추구
일용 소비자 시장에서...기사전문보기